한낮 30도를 웃돌며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여름에만 찾아오는 선물‘ 황금빛 양구 멜론’ 수확을 앞두고 옥천군 군북면 국원리 박재철 씨(68)가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군북면의 주요 특산품 중 하나인 국원리 멜론은 과거 참외농사를 짓던 15농가가 멜론으로 전향해 농사를 지어오다, 현재는 군북면 국원리 일대 3농가만이 4000㎡ 정도의 하우스에서 멜론을 재배하고 있다.

박 씨는 부인과 결혼 후 10년 동안 참외농사를 짓다 병충해를 자주 입는 등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다가, 국원리서 가장 처음으로 멜론 농사를 짓기 시작해 올해로 28년째 멜론 농사를 이어오며 쏠쏠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1500여㎡ 규모의 하우스 3동에서 재배되는 박 씨의 멜론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물무늬의 머스크멜론이 아닌 양구멜론으로, 그물무늬가 없이 매끈한 표면에 진한 황금색을 띄며 과육 속살은 하얀 게 특징이다.

멜론은 비타민이 풍부해 항산화작용은 물론 신체 면역력까지 높여주며 피부미용과 잇몸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잘 알려져 있다.

특히나 이 황금빛 멜론은 일반 멜론의 효능과 더불어 과육의 부드러움과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뤄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후숙 과일인 멜론은 껍질 부분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상온에서 숙성 한 뒤, 먹기 2시간 전 냉장고에 넣어 약간 시원하게 먹으면 더욱도 높은 당도에 풍부한 향이 깃든 멜론을 맛볼 수 있다.

30년 가까운 노하우와 정성으로 일궈낸 박 씨의 멜론은 다음 주 초반부터 본격 출하돼 오는 25일 경까지 약 보름에 걸쳐 수확된다.

6개 들이 15kg 한 상자에 3만원, 2~3kg짜리 한개는 5000원 정도로, 옥천에서 보은으로 넘어가는 4번 국도변 하우스 바로 옆에 위치한 원두막에 내놓고 있으면 길을 오가는 사람들로 인해 금새 팔린다.

대도시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 납품되는 멜론과 견주어 전혀 손색없는 맛과 품질에, 가격은 이보다도 훨씬 저렴해 인근 대전이나 금산 등지에서 매년 찾아오는 단골손님들도 꽤 많다.

박 씨는 “그 전보다 멜론 재배 농가가 현저하게 줄었지만 그 어느 곳보다도 맛좋은 멜론을 재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올해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며 “우리 멜론은 당도가 정말 뛰어나 한번 맛 본 사람들은 매년 찾고 있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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