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책 읽는 모임, 초서 鈔書 독서회
함께 책 읽는 모임, 초서 鈔書 독서회
  • 손혜철
  • 승인 2018.05.2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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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경영연구소장

책 읽기는 보통 혼자 한다. 비교적 조용한 곳에서 집중해서. 그런데 혼자 읽다 보면 좋은 책을 발견했을 때 다른 누군가와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만들어진 모임이 독서모임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독서회가 있다. 필자도 작은 독서회를 하나 운영하며 참석중이다. 이번 회에서는 함께 책을 읽는 독서회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좋은 책을 여러 명이 같이 읽고 떠오른 좋은 아이디어나 깨달은 바를 나누면, 혼자 읽을 때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초서鈔書독서회

‘초서’는 책을 읽다가 마음에 다가오는 중요한 구절을 만났을 때, 곁에 쌓아둔 종이에 손으로 베껴쓰는 것을 말한다. 독서회의 이름을 초서독서회로 붙인데에는 이유가 있다.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책을 읽는다. 문제는 그렇게 읽은 책의 내용이 잘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단순히 글자만 읽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통해 초서법을 접하고 나서는, 책을 읽을 때 옆에 작은 노트를 하나 준비한다. 잘 나오는 펜과 함께. 그래서 책을 읽으며 중요한 내용을 노트에 적으면서 읽으니까 머릿속에 기억이 잘 남았다. 게다가 초서한 내용은 집필할 때 요긴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초서독서회를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지는 일 년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회원을 모집했다. 열 명 정도가 같이 하기로 했다. 현재는 절반 정도인 다섯 명 정도가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독서회 운영 방법

독서회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통된 책을 일정한 기간 내에 읽는 것이다. 초서독서회의 경우, 한 달에 한 권 회원이 돌아가면서 주제 도서를 선정했다. 이렇게 진행한 이유는 회원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대부분의 회원들이 책을 즐겨 읽었기 때문에 한 달에 한 권 책을 선정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 글쓰기, 고전, 자기계발, 건강, 경제, 역사,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정해서 꾸준히 읽어오고 있다. 그동안 명로진의 《베껴 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공자의 《논어》, 마크 맨슨의 《신경끄기의 기술》을 읽었다.

다음으로 운영자의 진행이 중요하다. 독서토론을 진행하다 보면 소위 참석자마다 ‘말발’이 차이가 난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상대적으로 여러사람 앞에서 말하기를 부담스러워 한다. 그래서 사회자는 말을 너무 길게 하는 회원은 적절하게 끊어 주고, 말이 너무 없는 회원은 질문을 통해 말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토론의 내용이 주제에 적절하게 진행되도록 리드해야 한다. 특정 종교나 정치 등 일반적으로 회원들이 거북해하는 쪽으로 내용이 진행되는 것도 경계하는 것이 좋다.

회원의 조건

독서토론 회원은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는 책 읽기를 즐겨하는 사람이면 좋다. 독서토론의 기본이 주제 도서를 읽고 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토론 자체가 되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모임에 꾸준히 참석하는 것이다. 일단 사람이 와야 토론회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어떤 모임이든 애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활성화되고 알찬 성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우리 독서회도 가입한 회원의 절반만 나오고 있다. 처음에는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 책을 읽고 생각과 깨달은 바를 나누려고 했지만, 다른 일 때문에 또는 책을 읽지 못해서 등 다양한 사유로 나오지 못하는 회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모임을 만든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꾸준히 좋은 책을 회원들과 읽는다면, 다른 사람들도 독서회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한다.

2018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책의 해’이다. 정부가 책의 해라고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에는 함께하자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혼자 읽기에서 함께 읽기로, 참여하는 책 읽기로 책 읽기에 변화가 예상된다. 함께 읽기의 장점은 의무감을 가지고 읽게 된다는 것과,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과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주위에 괜찮은 독서회를 찾아보고 함께 활동하는 것은 어떨까?

(dnetpro@naver.com), 미래경영연구소장

: 칼럼니스트, 강사, 커리어컨설턴트, 작가. 《혼자 알기 아까운 책 읽기의 비밀》(연지출판사, 2015), 《통하는 취업전략》(효민디앤피, 2014) 저자. ‘초서鈔書독서회(양산도서관)’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