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연휴는 4일간으로 비교적 길지는 않았지만, 15일부터 17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면서 고속도로 이용객이 대폭 늘어났다. 지역의 전통시장도 제수용품 등을 준비하는 인파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귀성이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설 당일까지 사흘간 동안동과 서안동, 남안동IC를 통해 들어 온 차량대수를 살펴본 결과 예년보다 18%정도 늘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임에도 설 이틀 전인 14일 15,428대가 안동으로 진입했고, 설 전날인 15일 25,353대, 설당일 27,039대 등 사흘 동안 모두 67,820대가 세 곳의 나들목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년의 57,000여대보다 1만대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설 전날에 귀성객이 몰리면서 중앙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체증이 일어나고 주요교차로 뿐 아니라 신시장 등 일부에서 약간의 교통체증이 있었으나 대체로 원활한 교통흐름을 보였다.

신시장과 구시장에는 설 제수품과 선물 등을 구입하려는 인파들로 종일 북새통을 이루었고, 가격을 흥정하고 거스름돈이 오가며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다.

주변 관광지는 설날 오후부터 차례를 마친 귀성객들이 찾으며 붐비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하회마을에는 그네, 널뛰기, 투호 등 민속놀이 마당과 함께 설 다음날인 17일과 18일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을 가졌다.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은 손자손녀들은 금방 탈춤공연의 재미에 빠지는 모습이였다.

도산서원에도 4,500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전통민속놀이체험장이 마련된 시립민속박물관에는 연휴 사흘째까지 9,028명이 찾았다.

호반나들이 길과 월영교가 꾸준히 인기를 얻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도산면 서부리에 안동댐을 가로질러 개통한 ‘선성수상길’도 입소문을 타며 삼삼오오 가족단위로 찾는 모습이 종일 이어졌다.

학가산온천도 입욕객들로 붐볐다. 설 전날 4,907명이 몰린데 이어 설 당일에도 2,388명이 찾았다. 연휴 사흘째에도 4,963명이 찾아 이번 연휴에만 15,000명 가까운 인파가 온천욕을 즐겼다. 이는 모처럼 만난 친지들과 가족애를 확인하는 “등 밀어주기 문화”와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새해를 맞자는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연휴기간 중 화재도 있었다. 15일 임하면 신덕리에서 비닐하우스와 쓰레기를 소각하다 산불이 발생했고, 서후면 이송천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임야 0.2㏊가 소실됐다. 16일에는 70대 농부가 와룡면 산야리 과수원에서 농부산물을 태우다 불로 번져 2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다행히 불은 크게 번지지 않고 진화되었다.

안동시 관계자는“설 연휴가 동계올림픽과 겹쳐 귀성객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으로 모처럼 지방에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추석에도 다양한 볼거리 등을 마련해 즐거운 귀성길로 만들어 갈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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