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과 남해군을 잇는 새 연륙교 명칭이 하동군 노량과 남해군 노량을 아우르는 노량대교로 최종 확정됐다.

하동군은 국토지리정보원이 지난 9일 2018년 제1차 국가지명위원회 회의를 열어 하동∼남해 새 교량 명칭을 심의한 결과 노량대교로 최종 의결했다는 공문을 경남도를 통해 보내왔다고 12일 밝혔다.

국가지명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노량대교를 제시한 김경원 하동부군수와 제2남해대교를 요청한 남해부군수로부터 각각 주장하는 교량 명칭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 듣고 양측의 주장, 지리적 위치, 교량의 상징성과 역사성,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심의했다.

국가지명위원회는 이어 심의한 결과를 놓고 표결에 부쳐 노량대교 12표, 제2남해대교 6표로 노량대교로 최종 가결했다.

이에 따라 국토지리정보원은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법’에 따라 이날 국가지명위원회가 심의·의결한 결과를 고시했다.

국가지명위원회가 새 연륙교 명칭을 노량대교로 확정하자 하동군과 50만 내·외 군민은 국가지명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경남도도 국토지명과 관련한 최고 의결기관이 결정된 사안인 만큼 노량대교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군은 이에 앞서 2009년 새 연륙교 설계 당시부터 기존에 남해대교가 있는 만큼 ‘하동대교’를 적극 검토했으나 이웃사촌 간의 우정과 지리적 위치, 역사성, 시설물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노량대교’ 또는 ‘충무공대교’로 정해 달라고 꾸준히 건의했었다.

실제 새 교량은 하동군 금남면과 남해군 설천면을 연결하는 곳에 ‘노량’이라는 지명을 함께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는 데다 교량 아래를 흐르는 해협이 노량해협이고 임진왜란 3대첩 중의 하나인 이순신 장군 마지막 해전지라는 역사성 등을 감안해 노량대교를 주장했다.

여기다 이 연륙교는 학익진을 연상케 하는 3차원 현수케이블과 23전승을 상징하는 ‘Victory’의 ‘V’자를 형상화한 주탑을 모티브로 설계됐다는 점 등 교량의 상징도 고려됐다.

이에 대해 남해군은 통상 교량 명칭은 섬의 이름을 따르고 남해군민 생명줄이라는 이유 등으로 줄곧 ‘제2남해대교’를 주장했다.

이처럼 하동군과 남해군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경남도지명위원회가 지난해 10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명칭 문제를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결국 국가지명위원회의 심의 결과로 이 문제가 매듭지어지게 됐다.

일부 군민은 국가지명위원회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임진왜란의 3대 해전 중의 하나인 노량대첩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노량’이라는 지명이 이미 잘 알려져 있고 하동과 남해에 ‘노량’이라는 지명이 있는 등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만큼 남해군과 더불어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1973년 건설된 기존 남해대교의 물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252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도 19호선 3.1㎞ 확장공사와 함께 하동군 금남면과 남해군 설천면을 연결하는 길이 990m의 새 교량 공사에 들어가 오는 6월 완공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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