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다이어트>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대니얼 시버그, 출판사 : 교보문고

“삶의 질 개선 프로젝트 28”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해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디지털기기의 노예화가 되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구글의 수석 마케팅 매니저이자 오랫동안 언론에 종사하며, 디지털 기술을 주도적으로 소개해 온 저자는 디지털에 함몰되지 않은, 진짜 스마트한 삶을 살아가는 지침으로, 현명한 디지털 습관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 디지털 기술로부터 독립된 삶, 스마트폰의 노예처럼 살지 않는 삶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하루 종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중독 내지는 디지털 비만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를 위해 크게 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1단계로 “인지”라는 주제로 디지털 중독자인지에 대한 점검을 이야기 하고 있다. 2장은 2단계로 “시작”이라는 주제로 디지털 기기와 의도적으로 멀어지는 연습을 하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3장은 3단계로 “연결”이라는 주제로 디지털기기에 빼앗겼던 삶의 주독권을 회복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4장은 4단계로 “활성화”를 주제로 지솟 가능한 디지털 다이어트 전략을 제시해 주고 있다.

디지털 다이어트를 위해 약 4주의 스케줄을 마련해 매일 해야 할 실천방안을 정리하고, 28일은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여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일별 계획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실행해 볼 만한 실천법을 찾기 쉽게 ‘Action'이라는 부분을 마련해 두고 있으며, ‘다이어트Tip!’을 통해 하루하루 계획을 실천하다가 지루해지거나 색다른 것이 하고 싶을 때 따라 해 볼 수 있도록 특별한 방법을 제시하고도 있다.

디지털 기술은 세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것을 찾고, 보고 싶은 사람과 연락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연결되어 있는 그 사이버 공간에서 우리는 피로를 느끼고 마치 발에 족쇄를 찬 듯 속박되어 산다. 나는 그 족쇄를 끊어버리기로 결심했다.

나는 여전히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고 또 좋아하지만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시간을 더 잘 관리하게 되었다. 나는 사이버 공간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어 그곳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가족 및 친구들과의 관계는 더욱 돈돈해졌다. 디지털 다이어트의 목표는 바로 이렇게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 <프롤로그_디지털 족쇄 끊기> 중에서

디지털 다이어트와 관련해서 나는 ‘단식’이나 ‘금식’ ‘단절’ 같은 용어들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 이 디지털 다이어트의 목적은 균형을 맞추는 것이며 기술에 대한 건전한 소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해독(detox)’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을 시간표에 따라 정확하고 엄격하게 따를 필요는 없다. 여기서 제시하는 순서는 그저 하나의 예시일 뿐이다. 그 방향을 따라 가볍게 4주 정도 시도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상황은 더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다이어트를 할 때도 모든 다이어트 계획처럼 노력을 해야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자.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자. - <준비운동 2_감염률 85%의 바이러스> 중에서

노트북 대신 노트를 꺼내 들자. 잠시 누워 낮잠을 즐기자. 그리고 운동을 하자. 누군가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약속을 잡자. 이런 일들을 2, 3일 이상 계속하라고 강요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단언하건대 디지털 기술 없이 지내는 삶이 더 윤택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이 이틀의 중요성은 증명될 것이다. - <1일차_디지털 기기를 상자에 담아라> 중에서

디지털 다이어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디지털 기술에 사용하는 시간을 e타임이라고 부르자. 해독 기간이라면 당신의 e타임은 0이다. 당신이 하루하루 건강한 디지털 균형을 이뤄갈수록 e타임을 늘려갈 수 있다.

줄어든 e타임만큼 늘어난 시간을 이용해 자신이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 산책을 가거나 편안한 저녁식사를 즐기고, 박물관에 가거나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이다.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일들을 온라인상에 게시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들의 댓글에 신경 쓰지 않기 위해 페이스북 등에 어떤 사진이나 새로운 글도 올리지 않는다. 자신에게 일어난 새로운 경험은 그저 자기내면에 남기도록 하자. - <3일차_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제한하라> 중에서

디지털 기술은 우리 삶에 방해자가 아니라 영감을 줄 수 있는 존재다. 이것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선(禪;zen)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러한 면을 강조한 온라인상의 가장 뛰어난 사이트들 중 하나가 바로 벨리젠(ValleyZen)이다. 이 사이트는 글과 동영상, 블로그 포스트 등을 통해 단순함과 효율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공하며 사람들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자신들의 의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만든다. 기존의 방식을 뒤흔듦으로써 기술의 노예를 주인으로 바꾸는 것이다. - <12일 차_전자파를 점검하라> 중에서

핸드폰을 멀리 떨어진 곳, 거실이나 주방에서 충전하자. 그리고 저렴한 가격의 알람시계를 구입하자. 아마도 2만 원 내외면 쓸만한 시계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졸린 머리를 베개에서 일으켜준다는 점에서 핸드폰 알람과 목적은 같다. 그리고 일단 침대 위에 눕게 되면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이메일을 확인하고 문자를 보내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침대 가까이 놓아두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무선 인터넷과 전화 기능을 꺼버리고 순수하게 알람시계로만 쓸 수 있도록 해보자. - <15일 차_적극적으로 숙면하라>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저항이근 어떤 것일까 한번 생각해보자. 모든 흐름을 통제할 수 있는 저항기야말로 일종의 출입구다 되어 우리가 사용하는 각종 기술들을 잘 관리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자신이 가진 모든 디지털 기기들과 인터넷 서비스 사용을 중단하는 일은 전압을 제거하는 일과 같다. 그것은 저항의 필요 자체를 사라지게 만드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전압이필요하다. 21세기에서 자라나고 생존하기 위해 우리 삶 속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저항의 힘을 이용해 전압을 좀 더 효과적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 <22일 차_디지털 다이어트를 저항기로 인식하라> 중에서

디지털 다이어트에 절대적이거나 완벽한 시나리오는 없다. 일반적인 다이어트처럼 다양한 내용들이 있고 논쟁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런 노력 자체를 폄하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시도해보는 것이다. 현재 당신의 인생에서 이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특정 부분들이 다른 부분들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어떤 부분들은 당신의 상황에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왜 제대로 시도를 하지 못하는지, 자신의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지 변명하기 전에 어떤 방식이 자신에게 효과가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시도하자. - <28일 차_무제한 서비스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IT 선진국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새로운 것’과 ‘기술’을 의심 없이 수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 결과로 디지털 기기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된 결과이다. 또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결심한 것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하고 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디지털 기술에 휘둘리지 않고 균형을 잡아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하며, 더 나아가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또한 10개로 이루어진 각 장의 말미에 ‘Dr. Go의 다이어트 필승법’을 제시하여, 각 장의 내용에 맞는 국내 사례를 정리해 디지털 다이어트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우리는 디지털 기술에 휘둘리지 않고 균형을 잡아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고 살아야 한다. 기술은 이미 우리 눈앞에 와 있다. 이런 기술을 억지로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개선하고 더욱 윤택하게 살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주도적으로 사용하고 거기에 너무 함몰되지 않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우리 삶에서 디지털 기술을 이롭게 사용할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28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디지털 다이어트를 실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 몇 가지만이라도 실천을 해보면 좋을 거 같다. 하루 10분씩만이라도 디지털 기기나 SNS와 떨어진 삶을 살아보자. 그 10분 동안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될 것이다.

디지털 기기나 SNS와 같은 쇼셜 미디어와의 관계를 하루아침에 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 빼앗긴 삶의 주도권은 다시 되찾아야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우리에게 더욱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삶의 균형을 찾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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