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교육청은 2년차 행복씨앗학교 10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행복씨앗학교 중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 행복씨앗학교는 4년간 지정·운영되며 2년차에 중간평가를, 4년차에 종합평가를 실시한다. 중간평가는 행복씨앗학교의 전반적인 운영 현황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대상 학교가 평가 과정을 통해 2년간의 여정을 성찰하게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 이번 중간평가는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 제고를 위해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청주교육대학교에 연구용역으로 위탁하여 진행했다.

□ 평가단은 혁신학교 연구 경험이 있는 교수, 타시도 혁신학교 관련 전문직과 교원으로 구성됐다. 초·중등 4팀의 평가단이 10개 행복씨앗학교의 운영계획서 및 학교교육과정 등 서류 평가와 현장 방문 관찰과 면담 등의 방문 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보고서로 제출했다.

 2017년 중간평가 대상교는 가곡초, 내북초, 보은삼산초, 생극초, 송면초, 오창초, 제천명지초, 충주예성초, 대소중, 수곡중으로 초등학교 8개교와 중학교 2개교이다.

 중간평가를 통해 평가단은, 대상교 10개교 모두 학생,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행복씨앗학교의 독특성으로 학생에 대한 배려, 학생의 자율성 존중, 흥미 있는 수업, 학교에 대한 소속감 강화 등 학생과 학부모는 행복씨앗학교가 가지고 온 변화를 체감하고 있고 행복씨앗학교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행복씨앗학교는 학업성취도로는 측정할 수 없는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으며 이 과정이 지속된다면 필연적으로 학습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보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도 평가했다.

 평가지표별로 살펴보면, 행복씨앗학교에서는 ‘즐거운 배움·창의적 교육’을 위해 학교의 특성에 기반한 학생 중심 교육과정 실현,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배움 수업 실천, 학생의 특성과 성장을 고려한 평가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보장한다. 구성원의 책무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 워크숍이나 학습공동체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임을 통한 학생 자치도 활성화되어 있다.

 ‘책임지는 학교공동체’를 위해 행복씨앗학교의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업무 경감을 위해 업무지원팀도 구성·운영하고 있다.

 평가단은 올해 중간평가 결과를 볼 때 행복씨앗학교 중점 추진 과제가 행복씨앗학교 뿐만 아니라 충북의 모든 학교에 확산될 필요성 있으며 이를 공교육 정책에 안착시키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충북교육청은 오는 22일 오후 2시 30분부터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중간평가 대상교 10교의 교직원과 평가단이 함께 하는 중간평가 환류 워크숍을 열어 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보다 발전적인 행복씨앗학교 운영방안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2017. 행복씨앗학교 중간평가 총평

충청북도의 혁신학교 모델인 행복씨앗학교 2년차에 이루어지는 중간평가는 학습과 성찰의 과정으로 행복씨앗학교의 전체적인 운영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 목적과 대상 학교가 평가 과정을 통해 2년간의 여정을 성찰하게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학교 평가는 단일한 준거로 이루어질 수 없다. 학교의 독특한 맥락을 거세하고 단일한 준거로 학교 교육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학교의 맥락 안에서 평가지표를 설명하려고 했으며 그 안에서 발전 방안을 성찰해 보려고 노력했다.

행복씨앗학교 2년차 학교는 8개의 초등학교와 2개의 중학교이다. 이들 학교는 충북 전역에 분포하고 학교가 처한 환경이 다르지만 상대적으로 소규모 학교이며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학교들이다. 20학급 이상의 학교는 제천 명지초등학교와 청주 수곡중학교, 음성 대소중학교 3개의 학교이며 충주 예성초, 오창초, 보은 삼산초등학교는 특수학급을 포함하여 12~13학급이 편성되어 있고 보은 내북초, 괴산 송면초, 음성 생극초등학교는 6~7학급이 편성되어 있다. 단양 가곡초등학교는 본교는 6학급이며 대곡분교 6학급 보발분교 2학급이 편성되어 있다.

2017년 2년차 행복씨앗학교 중간평가 과정에서 인상적인 것은 평가지표에 따른 수행 수준과 상관없이 모든 학교에서 학생, 학부모는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행복씨앗학교의 독특성으로 학생에 대한 배려, 학생의 자율성 존중, 흥미 있는 수업,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들었다. 학생과 학부모는 행복씨앗학교가 가지고 온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으며 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고, 자신들도 변화의 주체가 되길 희망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학업성취로는 측정할 수 없는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으며 이 과정이 지속된다면 필연적으로 학습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보게 될 것을 확신한다.

교사들은 학생에 집중하고 있었으며 수업에 대한 열정이 높았고 교육과정 및 교육활동에 대한 연구에 충실하고 있었다. 교육적 성과에 대한 고민은 진지했으며, 변화에만 매몰되지 않고, 기존의 학교 관행을 존중하면서 신중하게 다양한 가능성을 조율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년차 행복씨앗학교는 관습을 함부로 버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혁신을 추구하는 에너지가 갈등하며 서서히 응집되고 있는 과정이다.

관리자들은 행복씨앗학교의 철학과 비전에 대한 신념, 혁신에 대한 지원, 리더로서의 역할 등에서 상대적으로 편차가 컸다. 관리자 역할의 중요성과 책무성의 범위를 생각하면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행복씨앗학교에 대한 신념이 더 깊이 논의되고 내면화 되어 혁신의 중요한 주체가 되길 바란다. 평가지표에 따라 중간 결과를 총평하면 다음과 같다.

가. 즐거운 배움, 창의적 교육

2년차 10개의 행복씨앗학교는 학교의 특성에 기반한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교육과정 관련 논의를 풍부하게 진행하고 있다. 학생 중심 교육과정이 다양한 함의를 가지고 이해되는데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수업의 형식을 바꾸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교사의 자발적 수업 나눔을 일상화 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주간 운영, 전학년 동아리 나눔, 생태 주제중심 프로젝트와 같이 지역 환경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시도들이 있다.

배움 중심의 수업의 실현은 학교별로 다양한 단계에 있다. 배움 중심의 수업에 관한 연수나 연구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준비 단계에 있는 학교도 있고 교실배치를 바꾸어 수업 환경을 변화시킨 학교도 있으며 학교 전체가 같은 수업 모형을 채택하지는 않지만 개별 교사가 적극적으로 배움 중심의 수업을 시도하고 있는 곳도 많다. 그러나 모든 학교에서 학생을 자발적, 협력적으로 학습에 참여시키기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과 수업 연구는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평가 혁신도 다양한 단계를 보여준다. 학생의 특성과 성장을 고려하여 평가하려는 시도는 모두 하고 있으나 기존의 형식 안에서 내용을 내실화 한 학교가 있는가 하면 평가 문항에 서술형을 광범위하게 도입하고 학생과 학부모와 의사소통 할 수 있도록 평가 환류 체계를 실행하는 학교도 있다. 상대적으로 서술형 문항을 많이 도입하고 있으나 단순 단답형 문항을 사용하여 형식만 맞추고 내용은 깊이 있게 혁신하지 못한 경우도 종종 보이며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나. 민주적인 학교 운영

평가 대상 10개의 학교는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보장하고 구성원의 책무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 워크숍이나 학습공동체 등을 학교 사정에 맞게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장들도 이런 과정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분위기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는 서로의 역할과 의무를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교사 및 학생 개인의 요구에 성실하게 부응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모든 학교에서 다모임을 학생 자치로 진행하고 있으며 결정 사항을 존중하고 있다. 학생이 자유스럽게 요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으며 협상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문화를 곳곳에서 목격하였다. 규범을 정할 때도 내용 보다 규범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교사 학부모 학생의 참여와 합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이 규범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관계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민주적인 학교 운영은 다양한 사안에 대한 지속적인 토론과 협상이 요구되므로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민주적인 학교 운영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문화가 내면화 되어 교육 주체들이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몇 몇의 학교는 민주적인 의사소통이나 존중과 배려, 자율이 절차에 대한 강박으로 작동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때문에 높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교사들도 있다.

학교장들은 구성원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구성원의 자발성과 책무성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2년차 행복씨앗학교의 리더십은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조율할 수 있고 리더와의 갈등도 협상 테이블로 가지고 올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요구되며 아직은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사들이 절실하게 관리자의 지원과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으며 이에 대하여 자유롭게 논의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다. 책임지는 학교공동체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기말 학년말에 교육과정 워크숍이나 이와 유사한 형태로 전 교사가 참여하여 교육활동을 성찰하고 다음 학기나 연도를 계획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행복씨앗학교의 비전과 철학은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있다. 행복씨앗학교의 철학과 비전은 강령이 아니므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내면화하고 단위 학교의 학교 교육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학교는 교사 학습공동체나 수업 나눔 등 함께 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비전과 철학을 소환하여 토론하고 있다. 몇 몇 학교에서는 전입교사가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교육과정 워크숍 일정 등이 다른 행사들과 겹치는 등의 이유로 전입교사가 참여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하여 민감해 질 필요가 있다.

학교들은 대체로 업무 경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교사의 업무 압박은 학교별로 차이가 크다. 부장교사를 중심으로 업무지원팀을 운영하는 경우 업무지원팀이 아닌 교사의 만족도는 컸지만 업무지원팀의 희생이 너무 크다. 6학급 이하의 학교는 업무지원팀 구성만 되어 있지 실질적인 운영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업무시스템을 개선하기 보다는 업무지원팀의 희생으로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행정실과의 의사소통도 학교 별로 편차가 크다. 행정실의 지원은 학교장의 리더십, 행정실과의 인간적인 친분, 행정실장의 태도 및 능력 등에 따라 다르다. 행정실무사를 한 명 더 지원하고 있지만 이들의 역할도 학교에 따라 다르다. 행정실장의 권위와 책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전시성 행사나 관행적 업무의 축소도 학교별로 편차가 크다. 관리자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데 이런 측면에서 민주적인 의사소통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행복씨앗학교의 비전과 철학이 실천되려면 교육청부터 업무에 대한 관행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학습 소외, 위기 학생을 위한 돌봄과 치유 프로그램이 대부분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고, 상담과 소통, 기초·기본학습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학생과 학부모에게 특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지역 사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돌봄과 안전을 위한 협력적인 교육 안전망 확보는 면단위의 학교에서는 잘 구축되어 있다. 충북 행복교육지구와 연계된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학습·문화·교육에 소외 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곳도 목격할 수 있었다.

라. 효율적인 재정운영

재정운영과 관련하여 대부분의 학교는 철학에 맞게 예산이 운영되고 있고 학생과 학부모는 행복씨앗학교의 예산으로 지원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학부모들은 예산 지원의 축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지속적으로 행복씨앗학교가 운영되길 바라고 있다. 예산 편성은 적극적으로 교사 학부모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예산 집행이나 집행 방법은 학교 별 편차가 컸다. 예산 집행과 관련하여 물품 품위시 100만원 미만의 전결 규정을 바꾸어 예산 집행이 좀 더 쉽도록 한 학교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학교가 소액 결재의 경우 위임전결규정을 개정하여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하려고 하고 있다. 자율성은 보장하지만 집행시 교사의 업무는 더 강력한 혁신이 필요해 보인다. 주무관이 자주 바뀌면서 업무 처리에 마찰이 있거나 행정실의 업무 분장이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져 행정실무사에게 업무가 집중되어 일이 늦게 진행하는 문제를 노출한 학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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