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노자 마케팅_도덕경으로 배우는 새로운 생각법

저자 : 이용찬, 출판사 : 마일스톤

“차별화하지 말고 스스로 존재하라”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존재 이유를 만들어라. 그러면 너도 살고 경쟁자들도 살고 다 잘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노자의 『도덕경』을 경영학의 마케팅에 접목시켜 재해석하고 있는 데, 저자가 30여 년 동안 광고계에서 다뤘던 사례를 통해 현장에서의 경험을 노자의 『도덕경』으로 풀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독창성이 높다.

이 책에서 노자는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난국을 돌파하려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경영자에게 ‘싸우지 말라(不爭)’는 해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치열한 경제전쟁터에서 싸우지 말라는 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경쟁자들과 어떻게 싸워야 이길 수 있는지를 물었는데 정작 듣게 된 소리가 싸우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노자가 말하는 성공의 도(道)나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된다는 조건은 한마디로 ‘물처럼’이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라고 한 노자는 물처럼 만물을 이롭게 하고, 다투지 않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하면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이름이 새로운 생각을 만든다”라는 주제로 다섯 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장은 “별명이 새로운 생각을 만든다”라는 주제로 또 다른 이름인 별명을 통해 마케팅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3장은 “욕심을 버리면 새로움이 보인다”라는 주제로 고정관념을 벗어버리면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4장은 “하지 않음으로써 새로움을 만든다”라는 주제로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부쟁(不爭)의 논리를 통해 새로운 마케팅 접근법을 알려주고 있다. 5장은 “비우면 새로움이 들어온다”라는 주제로 비우면 새로운 생각이 들어올 수 있고 그래야 새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지혜를 깨닫게 해 준다. 6장은 “물처럼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노자의 《도덕경》이 세상에 나온 이유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도덕경》은 노자께서 사람들에게 “말에는 근원이 잇고 일에는 중심이 있다(言有宗언유종, 事有君사유군)”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려고 쓰신 책이다. 즉, 《도덕경》은 사람들의 말(言)과 사람들이 벌이는 일(事)을 다룬 책이다.

노자의 《도덕경》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매우 특별한 경영 전략, 마케팅 전략, 브랜드 전략들이 담겨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보고(寶庫)다. 그러나 노자의 《도덕경》에 이런 얘기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노자의 말대로 사람들은 여전히 알아듣지 못한 채 《도덕경》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 <프롤로그_말에는 근원이 있고 일에는 중심이 있다> 중에서

이렇게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둘 이상의 이름을 만나게 해서 새롭고 다름을 만드는 능력이 창의력입니다. 여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이름’인데.dl 말이 왜 중요한고 하니 ‘인간이 가진 가장 위대한 능력 중에 하나가 창의력이고 그 창의력이 이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노자가 얘기한 “말에는 근원이 있다(言有宗언유종)”입니다. 노자는 “이름이 있음이 곧 만물이 모태(有名萬物之母유명만물지모)”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 되겠지만, 제 강의를 끝까지 들으면 알게 됩니다. - <이름이 새로운 생각을 만든다_이름으로 새로움을 만든다> 중에서

기업과 브랜드의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은 이름과 별명을 동시에 사용하는 인간의 언어습관을 염두에 두고, 불리고 싶은 별명을 미리 만들어야 합니다. 기업에서 의도한 별명을 사람들이 부르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걸 모르면 아무리 좋은 이름을 붙여도 허망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니까 절대 잊으면 안 됩니다. 고객은 물론 기업의 구성원과 관계를 맺을 때에도 별명은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곳에서 나왔으나 이름이 다르다(同出而異名동출이이명). 이 원리를 아는 사람이 시장의 본질을 봅니다. 지금은 비록 꼴찌라도 곧 1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보지 못하면 지금 1등이라도 곧 꼴찌로 전락하고 맙니다. - <별명이 새로운 생각을 만든다_또 다른 이름, 별명> 중에서

노자의 어법으로 얘기하면 그동안 유(有)면 유(有), 무(無)면 무(無), 이렇게 한쪽 면만 보고 그것이 전부인 줄 알고 있다가 유(有) 안에 무(無)가 함께 있고 무(無) 안에 유(有)가 함께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이지요. 만물의 양쪽 면을 동시에 보는 안목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드디어 유무상생(有無相生)의 세상을 보게 된 것이고요. 묘함을 보는(觀其妙관기묘) 겁니다. 새로움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름이 없으면, 세상의 시작이라(無名天地之始무명천지지시).”

우리는 지금 노자의 비법을 전수받았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도 세상의 묘함을 볼 수 있습니다. 유무상생, 이것을 알면 완전히 새롭고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욕심을 버리면 새로움이 보인다_유무상생으로 완전히 새롭고 다른 것을 본다> 중에서

“세상은 인자하지 않다(天地不仁천지부인).”

세상은 매우 냉정하다는 겁니다. 기업이 결국 왜 망하나요? 자기와의 사움에 져서 망하는 겁니다. 그래서 노자가 《도덕경》 24장에서 이렇게 경고합니다.

내가 나의 눈으로만 보면 절대 밝은 것을 볼 수가 없다(自見者不明자견자불명). 내가 항상 옳다고 얘기하는 놈은 절대로 성대하게 될 수 없다(自是者不彰자시자불창). 내가 잘했다고 떠벌리는 순간 공은 없어진다(自伐者無功자벌자무공). 내가 잘났어 하는 자는 곧 우두머리에서 잘려버린다(自矜者不長자긍자불장).

다른 회사와는 싸우지 않아야 하지만 자기 자신과는 부단히 싸워야 된다는 겁니다. - <하지 않음으로써 새로움을 만든다_자기 자신과는 치열하게 싸운다> 중에서

심지어 술 마실 때도 잔을 비워라, 비워라 합니다. 최인호 작가의 《상도》에 보면 계영배(戒盈杯)라는 술잔이 나옵니다. 계영배란 채움을 경계하는 술잔입니다. 술을 7부 능선 이하가지만 따라야지 그 이상 채우면 술이 전부 없어집니다. 밑으로 다 새버리는 겁니다. 《도덕경》 9장에도 “계속 채우려고 하는 것보다 멈추는 것이 더 낫다(持而盈之지이영지 不如其已불여기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잔을 비워야 술을 따라 넣을 수 있듯이 도심이 들어갈 수 있도록 마음을 비우라는 것이지요. - <비우면 새로움이 들어온다_그 마음은 텅 비우게 하고> 중에서

여기서 노자는 우리에게 놀라운 통찰을 보여줍니다. 남들 다 가는 그쪽으로 가지 말고 물처럼 반대쪽으로 가라는 겁니다. 나의존재 이유, 브랜드의 존재 이유, 기업의 존재 이유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 아닌 싫어하는 곳에서 찾아보라는 것이지요. 저는 노자의 뜻을 깨닫고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생각을 하는 방법이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곳, 가기 싫어하는 곳에 네가 존재할 시장이 있다. 없고(無), 낮고(下), 어렵고(難), 짧고(短). 시끄럽고(聲), 뒤처진(後) 곳에서 너의 존재 이유를 찾아봐라. - <물처럼 생각한다_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기꺼이 존재하라>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는 오늘날까지 장기적인 저속성장 상태에 빠져있고, 우리 사회의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그리고 더욱 치열해진 경쟁 환경 속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더욱 압박감을 느끼며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생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공에 대한 여전한 강박증, 그에 따른 불안감, 과로, 고독감 이런 상황들이 매일매일 연속인 시대에서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노자의 『도덕경』을 통해 과열경쟁 시대를 돌파할 부쟁(不爭)의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노자는 도가 사상의 기틀인 ‘무위(無爲)’를 통해 세상 만물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에서 지혜를 깨달을 것을 추구하였다. 결국 노자의 사상은 군주보다는 세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가르침을 깨달은 저자는 조만간 ‘차별화’ 같은 전략 개념은 틀림없이 낡은 말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과열경쟁 시대에 그런 방식은 더 이상 답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물처럼’에서 존재 이유를 찾아서 ‘나다움’을 이룬 기업과 브랜드가 아니면 이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귀기우려야 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노자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다면 아마도 전쟁과 경쟁, 다툼이 사라질 수 있고 ‘상생’의 사회가 되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노자가 꿈꿨던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세상일 것이다.

노자의 가르침을 실천해 ‘물처럼’ 싸우지 않고 이기는 상생의 마케팅 전략을 배워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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