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관장 김선희)은 오는 11월 24일부터 2018년 2월 18일까지 2017년 부산시립미술관의 마무리기획전《Site-seeing: 여행자》전을 개최한다.

《Site-seeing: 여행자》는 오늘날 주요한 문화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여행’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이다. 이 전시는 여행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 곳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어떤 모습인지 묻고자 한다. 전시는 관객이 단순히 작품을 바라보는 수동적인 관람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여행자가 되어 여행하듯 전시를 관람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는 관람에 앞서 자신이 여행하는 이유와 의미를 환기하는 안내 문구들, 갖가지 여행 정보들이 마련되어 있어 관객을 낯설고 새로운 것 혹은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가 되도록 이끌어 준다.

  전시장은 ‘유명관광지’, ‘항구와 역’, ‘전망대’, ‘먹거리-맛집’, ‘동네와 골목’, ‘도시와 집’, ‘바다와 산’ 등 다양한 소주제로 나누어 작품을 마치 여행 장소를 방문하거나 누군가의 여행 기록을 엿보듯 구성되어 있다.

  근대 이후 소비문화상품으로 한창 개발되었던 해수욕장, 공원과 같이 오래된 관광지 모습에서부터 오늘날 단체여행 코스로 각광받는 ‘핫 플레이스’의 들뜬 분위기, 지역의 관광 상품인 화려한 축제와 그 이면의 스산함을 다루는 등 미술관 소장품이 대거 출품되어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에는 자연 경관의 유려함과 그로부터 얻은 정서와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회화, 사진 작품들이 출품되어 여행의 치유적 의미와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부산 1세대 사진가 김복만, 최민식의 60-70년대 부산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부터 디오니시오 곤잘레스, 안세권, 김홍희 등 도시의 모습을 담은 작품과 배병우의 소나무 등 자연 풍경을 담은 작품 등 다양한 사진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장품과 더불어 도시를 주제로 작업하고 있는 김민정, 왕덕경, 이인미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각자의 관점으로 기록한 도시 부산의 현재 모습을 담은 회화, 사진, 설치 작품을 소개하고 있어 전시는 한층 풍성해질 전망이다.

  전시장 안에서 여행자가 된 관객은 단지 구체적인 장소와 풍경을 즐기고 관광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특정 장소를 담은 작품을 바라봄으로써 관객은 과거와 현재의 변화하는 풍경을 읽어내고 그사이 정책과 현실의 간극을 떠올리며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어긋나는 것들을 생각하는 사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전시가 말하고자 하는 여행이란 특정 장소를 찾아가는 활동이 아니라 장소에 대해 묻는 행위이다. 이처럼 관객의 위치를 여행자의 위치로 전환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행위를 작품에 대해 질문하고 사유하는 여행자의 시선과 대비시켜 제시하는 점이 참신하게 다가온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부산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art.busan.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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