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이 그동안 경로당 이용에 어려움이 있어 본의 아니게 소외 되었던 경로당 밖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제는 경로당 밖 보듬기’ 사업을 추진해 마을 전체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우리나라는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과 노인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으며, 영동군도 이미 10년 전부터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현재 노인인구는 전체 군인구의 28%에 달한다.

‘노인의 우울과 자살에 대한 사회적 지지의 영향(이민숙, 2005)’ 자료에서도 “사회적 지지가 약하다고 느끼는 노인이 자살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했다.

영동군은 이러한 사회적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역 노인들의 건강과 행복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외부 강사 도움 없이 주민 스스로 건강체조, 마을 안길 걷기 등 생활형 건강 증진사업인 ‘주민 스스로 매일 운동 경로당’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매일 운동교실을 운영하는 마을과 그렇지 않은 4개 마을을 전수 조사 결과, 경로당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는 마을 거주 노인들이, 경로당 활동을 많이 하는 마을 노인들보다 우울점수가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에 군은 주민자율 매일 운동 교실 참여자와 경로당 비 이용자 연계로 마을 거주자 전체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책사업으로 ‘이제는 경로당 밖 보듬기’의 특별 노인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노인들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외로움과 노인문제를 해결하는 이른바 ‘노노(老老) 케어’에 바탕을 뒀다.

군은 2012년부터 7년째 전국적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시책사업인 ‘주민 자율 매일 운동하는 경로당 만들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현재 40개 마을 680여명이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경로당 밖 노인들을 보듬을 수 있는 인적자원과 운영환경이 마련된 상태다.

적극적 경로당 이용자와 비 이용자(경로당 밖 노인)와의 인연 맺기를 통해 서로 간의 사회적지지망을 형성해, 마을에서 함께 행복한 노후를 보내게 된다.

지난 9월부터 ‘마음짱 심리여행’, ‘활동요법’, ‘친구맺기’, ‘운동 따라하기’ 등의 중재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지역에 웃음과 활력을 전하고 있다.

사업 참여자·대상자 모두 긍정적 에너지를 얻어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양강면 마포리 박 모(여·71)씨는 “같은 마을에 살지만 크게 관심이 없었던 이웃을 돌보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심한 우울로 외부 출입조차 못하고 외롭게 살고 있었던 정 모(여·83) 할머니의 손을 잡아주고, 지속적 관심으로 되찾은 환한 웃음을 보면서 친구가 돼 준 자신이 더 행복하다.”고 했다.

군은 사업을 통해 마을 주민간의 유대가 더욱 돈돈해지고 소외 되어 있는 독거노인의 사회적 지지 기반이 조성돼 자살률 감소의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건강한 노후생활과 이웃의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행복공동체 사업으로 중점 추진해 웃음과 활력이 가득한 지역사회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건강 100세 시대에 맞게 주민 스스로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군민들이 즐겁고 행복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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