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자 <혁신학교, 기초학력 미달 학생 많다>등 기사에서 충북의 혁신고등학교 학업성취도 기초학력미도달자 비율(22.3%)이 일반고등학교 학업성취도 기초학력미도달자 비율(2.0%)에 비해 11배 높게 나타난다고 분석하였다.

자료분석 기간인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충북에는 혁신고등학교로 지정된 학교가 1개교로서 ‘평균(집합내 값들의 대표치)’이라는 통계적 개념을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해당 학교는 행복씨앗학교(충북형 혁신학교)로 지정된 2015년 당시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지 1년밖에 안된, 비평준화 지역에 위치한 학교로서 입학성적 등에서 일반학교와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에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을 일반학교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2015년, 2016년 중학교 행복씨앗학교의 학업성취도 결과를 비교‧분석해 보면  ‘보통이상’ 학력 수준을 가진 학생들의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국어 77.1→91.3, 수학 48.1→61.1, 영어 59.5→70.6)하여 학생들의 학력이 매우 향상된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 또한 ‘행복씨앗학교 효과’로 단정짓기에는 섣부를 측면이 있다. 1∼2년 사이에 행복씨앗학교와 일반학교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했을 경우, 여러 가지 변인에 의해 다양한 결과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행복씨앗학교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행복씨앗학교로 선정된 학교들의 경우, 일반학교에 비해 교육여건이 열악한 학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이유로 출발점이 다른 일반학교와 행복씨앗학교를 단순 비교하고, 학력저하의 원인을 ‘행복씨앗학교 효과’로 귀결시키는 것은 타당성이 떨어지는 분석으로 판단된다. ‘행복씨앗학교 효과’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행복씨앗학교에 대한 몇 년간의 종단연구를 통해 변화의 추이를 파악하는 방식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지난 6월 (사)새로운학교충북네트워크에서 실시한 행복씨앗학교 만족도 설문조사를 분석해 보면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학교변화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과반을 넘어서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혁신학교 효과는 이러한 교육주체들의 학교변화에 대한 총체적 만족도로서 평가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행복씨앗학교는 기존의 지나친 경쟁과 입시 위주의 교육이 가져온 폐해를 극복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높이고,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핵심역량을 기르기 위해 학교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이다. 이러한 혁신학교 효과를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라는 단편적 도구로 측정하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다. 학교혁신을 위한 충북교육공동체의 열정을 믿고 성장을 기다려 주는 여유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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