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주민들이 같은 마을에 홀로 사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노후 주택에 대한 ‘희망의 집수리’ 작업에 나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4일 하동군 옥종면에 따르면 두방마을 윤재희 이장을 비롯해 주택수리 기술과 재능이 있는 주민 10여명이 지난 22일부터 같은 마을 서모(65)씨 주택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마을 주민들이 집수리에 나선 것은 윤재희 이장이 지난 말복 때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에게 서씨의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상세히 알리면서 ‘우리 마을은 우리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뜻을 모은 것.

실제 서씨는 과거 부모가 살던 슬레이트 구조의 농가주택이 너무 노후한 탓에 그곳에 살지 않고 주택 옆에 창고 형태의 집을 지어 살아왔는데 그마저도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여기다 부모가 살던 기존 집이 지어진지 40년이 넘은데다 집안에 각종 잡동사니와 쓰레기 등이 들어 차 사람 살기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에 주민들은 기존의 집을 리모델링해 입주시키기로 하고 집안에 들어찬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들어내고 주민 소유의 포클레인까지 동원해 마침내 집 안팎 정리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집수리는 물론 도배, 장판, 단열, 창호공사 등의 리모델링을 계속 진행하되 모든 인력은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충원하기로 했다.

두방마을은 30세대가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스스로 엄두도 내지 못했던 집수리로 작은 기적을 일구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하동군에서도 서씨의 집수리에 필요한 자재비를 지원할 계획이어서 민·관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주민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종현 면장은 “어려운 이웃을 향한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고맙다”며 “행정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해 서씨가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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