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마이크 비킹,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덴마크 행복의 원천”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세계 여러 나라 중에서 덴마크가 왜 가장 행복한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덴마크의 복지 시스템과 교육의 질이 덴마크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진짜 이유는 바로 ‘휘게(hygge)’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휘게(hygge)’는 ‘웰빙’이라는 노르웨이어 단어에서 유래한 덴마크어다. 저자는 휘게의 유래와 가치, 덴마크 사람들이 휘게를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 휘게한 음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1년 열두 달 휘게를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하여 자세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부모들이 길거리에 유모차를 세워둔 채 카페에서 커피를 마셔도 아무도 아이를 데려가지 않을 정도를 서로를 향한 신뢰도가 높은 사회, 자신의 삶의 방향을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사는 나라, 청렴한 정치가 이뤄지는 부유한 나라이자 시민 사회가 제 기능을 하는 사회가 바로 덴마크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특징들은 다른 북유럽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행복에 관한 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에 오르지만 유독 덴마크가 줄곧 1위를 거두는 이유를 저자는 ‘휘게’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은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 휘게”라는 주제로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게 여기며 생활하라는 교훈을 알려주고 있다. 2장은 “우리 모두를 위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휘게’”라는 주제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부상하고 있는 ‘휘게’에 대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3장은 “‘휘게’가 말하는 ‘함께’의 가치”라는 주제로 행복했던 순간에는 늘 누군가 함께 있다는 점에서 ‘휘게’의 핵심 중 하나가 ‘함께’라는 걸 일깨워주고 있다.

4장은 “누구나 덴마크 사람처럼 휘게를 즐길 수 있다”라는 주제로 소박하지만 따뜻하고 편안한 휘게 활동들에 대하여 소개해 주고 있다. 5장은 “언제 어디서나 휘게 라이프”라는 주제로 지금 당장 휘게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고 있다. 6장은 “휘게가 머무는 식탁”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먹는 먹거리 속에서 휘게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후가(Hooga)? 휴거(Hhyooguh)? 후그(Heurgh)?

‘휘게(hyge)’를 어떻게 발음하든, 심지어는 철자를 어떻게 표기하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우리 시대 최고의 철학자 곰돌이 푸가 말했듯 감정은 “설명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니까.

휘게‘는 사물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어떤 정취나 경험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느낌과 관련이 있다. 집에 머무는 느낌, 안전한 느낌, 세상으로부터 보호받는 느낌, 그래서 긴장을 풀어도 될 것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이때 우리는 삶의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끝없이 대화를 이어가거나, 서로 아무 말 없이 안온한 기분에 휩싸이거나, 아니면 혼자서 조용히 차 한 잔을 음미하게 된다. - <들어가며_’휘게‘는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저 느끼는 것이다> 중에서

요약하자면, 지난 십수 년간 행해진 여러 연구들은 대인관계와 행복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한다. 행복한 사람들은 친구와 가족을 만나는 횟수도 잦고 그들과 더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다. 좋은 대인관계는 행복한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거꾸로 행복한 마음 덕분에 좋은 대인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 연구 결과들은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 가운데서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 휘게_좋은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에너지> 중에서

휘게와 관련해 덴마크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 고유한 특징은 사람들이 휘게에 대해 이야기하는 빈도가 매유 잦다는 점이다. 덴마크 사람들은 늘 휘게에 정성을 쏟고, 휘게를 덴마크 문화 정체성의 본질적인 특징이자 국가 DNA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여긴다. 자유가 미국인을, 철저함을 독일인을, 의연함을 영국인의 기질을 상징하는 키워드라면 덴마크 사람들을 특징짓는 키워드는 휘게일 것이다. - <우리 모두를 위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휘게’_휘게를 집착하는 덴마크 사람들> 중에서

온기와 포만감 역시 옥시토신을 분비시킨다. 맛있는 음식, 양초, 벽난로, 담요는 늘 휘게와 함께하는 단짝들이다. 결국 어떤 면에서는 휘게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옥시토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셈이다. 휘게와 관련된 모든 것이 우리를 행복하고, 평화롭고,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 <‘휘게’가 말하는 ‘함께’의 가치_따뜻한 포옹, 휘게> 중에서

휘게는 안전함을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휘게는 곧 함께 있는 사람들을 신뢰한다는 증거가 된다.

따라서 휘게는 맛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언급했던 곰돌이 푸의 격언이 나는 여전히 옳다고 생각한다. 사랑과 같은 감정들은 말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이는 이 책의 마지막 주제인 ‘행복’으로 연결된다. - <누구나 덴마크 사람처럼 휘게를 즐길 수 있다_오감으로 느끼는 휘게> 중에서

이러한 사정으로 휘게는 오늘날의 수준으로까지 성숙하게 되었고, 마침내 덴마크의 문화와 민족적 정체성의 일부로 여겨지기에 이르렀다. 휘게는 추적추적 비가내리는 추운 겨울밤 두껍게 내려앉은 어둠에 대한 처방이다. 따라서 휘게는 겨울이 다가오면 생존을 우한 전략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덴마크 사람들이 휘게를 신본하며 그칠 줄 모르고 휘게에 관한 이야기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 <언제 어디서나 휘게 라이프_휘겔리한 조명으로 밝힌 공간> 중에서

어떤 음식이 얼마나 휘겔리한가 하는 것은 어느 정도 그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 달려 있다. 경험상 요리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수록 더욱 휘겔리하다.

휘게 음식을 만드는 일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준비 과정 속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은 음식과 모종의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다. 가계에서 구입한 잼보다 집에서 손수 만든 잼이 더욱 휘겔리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집에서 만든 잼을 먹을 때마다 집 안이 온통 딸기 냄새로 가득했던 그 옛날의 여름날로 돌아가게 도지 않던가. - <휘게가 머무는 식탁_휘겔리한 슬로푸드>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우리 삶의 목적은 ‘행복’에 있다. 행복 속에는 ‘함께’가 존재한다. 나 혼자만의 행복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함께할 때보다는 그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삶을 살아야만 함께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까?

그 답을 이 책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휘게’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바로 그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 덴마크 사람들의 관행이고 문화의 중심이지만 비단 덴마크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아닌 것이다. 최근 휘게를 향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퍼져 영국의 대학에서는 휘게를 가르치고 있으며 휘게를 내세운 빵집, 상점, 카페들이 전 세계 곳곳에 문을 열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이런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행복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커다란 행운이 아니라 매일 발생하는 작은 친절이나 기쁨 속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나갔던 행복했던 모든 순간이 바로 ‘휘게’다. 조명을 조금 어둡게 조정해 분위기를 만들어 보라, 그 순간이 바로 휘게스러운 삶이 된다. 휴대전화를 잠시 꺼두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 보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감사하는 삶, 배려하는 삶, 양보하는 삶, 여유로운 삶,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찾아보자. 그 속에서 우리가 그토록 간절하게 원하는 행복이 숨어 있을 것이다. 비단 ‘휘게’라는 단어가 아니더라도 우리만의 ‘휘게’를 만들면 될 것이다.

행복지수 1위 덴마크 사람들이 일상을 빛나게 만드는 비결인 ‘휘게’를 만나게 될 것이고, 누구나, 세상 어디에서라도 당장 행복에 다다를 수 있게 될 것이다.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는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이 책과 함께 해보자.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