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날씨와 계절을 타는 분들이 많아진다. 흔히 비가 오는 날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흐린 날만 되면 관절이 쑤시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비가 오는 것이 절대 즐거울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나 생활습관에 의해 연골이 닳거나, 과체중과 무리한 운동 등에 의해 관절에 무리가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이 뻣뻣해지거나 부어 오르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지목되며 심각한 경우에는 다리에 변형까지 오게 하는 무서운 질환 중에 하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차가운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과 구별하기 위해 주요 차이점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발성으로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고, 자는 동안 악화돼 아침에 일어나면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 증상을 보이며, 퇴행성의 경우 주로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을 사용하면 악화되고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퇴행성 관절염은 흔히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노년층 환자가 월등히 많지만, 이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오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엄밀히 말하면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해당 부위를 많이 사용했다는 의미로 생각하는 것이 올바르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특정 관절부위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 현장근로자 등도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꼭 유념해두어야 한다.

 

우리나라에 유독 무릎 관절염 환자가 많은 이유는 좌식생활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쪼그려 앉아 일하거나 엎드려서 걸레질을 하는 동작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런 동작은 무릎관절에는 좋지 않는 동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요즘에는 비만으로 인한 무릎 하중의 증가, 고령화로 인해 노동연령이 높아지고 외부 활동도 많아지면서 전체적인 관절염 환자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고, 폐경기 이후 발생하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의 강도가 지속적으로 약해지는 탓에, 골다공증에 퇴행성관절염이 같이 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인천 하이병원 관절센터 안태수 과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시기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초기에는 보조기 착용을 하면서 약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운동 등으로 증상의 개선이 가능하지만, 호전이 없을 경우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을 다듬는 등의 치료를 적용해야 하고, 이 시기를 지나 다리 관절이 완전히 변형되어, O자형 다리가 되었거나 통증이 극심해 거동 자체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손상된 관절 부위를 대체하는 인공관절 수술 등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태수 과장은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하중을 막는 방법이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으로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통증 때문에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뻣뻣해져 오히려 더 큰 통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라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시행해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으며, 통증이 심하다면 따뜻한 찜질을 통해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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