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시장 권선택)는 15일 오전 10시 시청 대강당에서 광복회원과 주요 기관·단체장,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축행사는 정선흥 광복회대전지부장의 기념사와 유공자 표창, 경축사, 한빛사랑예술원의 축하공연, 광복절 노래제창과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경축식이 끝난 후에는 광복회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충원 참배와 오찬 간담회가 이어졌다.

이번 경축식에서는 광복회대전지부 김영진, 박수연, 이헌영 씨가 나라사랑운동 유공 시민으로 선정되어 대전광역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시 관계자는“제72주년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주요 가로변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등 광복절을 경축하고 시민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드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제72주년 광복절 경축행사 -

경 축 사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빈 여러분,

오늘은 일흔 두 번째 맞는 광복절입니다.

빼앗겼던 나라, 빼앗겼던 자유를 다시 찾은 감격스런 날입니다.

이 뜻깊은 날을 152만 시민과 함께 경축합니다.

암울했던 민족의 암흑기에

조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수많은 애국선열들이 계셨습니다.

그 분들의 고귀한 희생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광복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72주년 광복절을 맞아

희미해져가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우리 민족은 광복이 있기까지 36년 동안

굴욕적이고 비참한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태극기가 매달려 있던 곳에는 일장기가 걸렸습니다.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당했음은 물론

우리말, 우리글, 우리 역사도 배울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광복의 그 날이 없었더라면 어쩌면 지금도

나라 없는 설움을 겪으면서 살고 있을지 모릅니다.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국제무대에 당당히 서게 된 것도

광복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우리는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합니다.

우선,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토대 위에 새로운 미래가 열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픈 역사일수록 더 기억해서

다시는 그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광복은 선열들이 흘린 피와 땀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튼튼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그 분들의 뜻을 받들고, 예우하고 보답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광복절이 태극기를 걸고

경축행사를 하는 날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온 우리 역사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선조들이 흘렸던 고귀한 피와 땀의 가치를

가슴깊이 되새겨 보는 날이 됐으면 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 대전은 충절과 애국의 고장으로

예로부터 많은 충신열사들을 배출해왔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애국 혼으로 뜨거웠던 독립운동의 성지였습니다.

또한, 교통•행정•과학기술의 중심지로서

국가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 대전은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과학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보유한 대전이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전이 최초로 도입한 트램은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전국의 많은 도시가 앞 다퉈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 열리는 아태도시정상회의는

대전엑스포 이후 최대 국제행사로

대전을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절호의 기회를 잘 살려

대전의 새로운 성장과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자

선열들의 뜻을 계승하는 일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더 열심히 뛰고 더 열심히 경청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시는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마음이 든든합니다.

저는 대전과 대전시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대전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해 봅시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 선조들은 일제의 억압에 당당히 대항했습니다.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끝까지 싸워 광복을 쟁취해 냈습니다.

그리고, 맨손으로 기적과 같은 성장과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이는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함께 노력하면

어떠한 위기도 능히 극복해 낼 수 있다는 교훈을 줍니다.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거울삼아

살기 좋은 대전,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72주년 광복절을 경축하며

뜻깊고 의미 있는 광복절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7. 8.15

대전광역시장 권 선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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