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감동의 남녀의 사랑이야기

"섬에서 핀 꽃"으로 무대에 올려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도록 했던 진한 감동의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대전지방교정청(청장 류종하)과 천주교 청주교구청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님의 배려로 오늘 천주교 청주교구 교구청 성당에서 11일 11시 신랑의 부모와 옥바라지를 해온 여인의 소수의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혼인성사를 올렸다.

수용자 A씨는 전기공사기능사, 건축도장기능사, 건축도장기능사등 3개의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평소 세탁봉사 반장을 맡아 모범적인 수용생활과 봉사를 해오고 있다.

이길두(40.요셉) 신부는 연극의 실제인물인 수용자가 모범수에 한하여 복역기간의 85% 이상을 복역하면 4박5일간 교도소 밖에서 생활할 수 있는 귀휴가 허락된다면서 5% 부족한 복역기간을 공연에 참석한 모든 분들의 감동의 마음이 전하여져서 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결실을 맺게 된 것에 대해 기뻐했다.

연극을 통하여 실제로 귀휴와 함께 결혼식과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류종하 대전지방교정청장에게 귀휴를 허락해 주도록 간청을 하였고, 감동을 보고 느낀 교정청장의 허락으로 귀휴가 실제로 이루어졌다.

두 사람의 사랑의 마음이 공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마음을 보게 하였고, 이를 실험적이지만 귀휴를 청한 것이 사실로 현실화 되어 이길두 요셉 신부의 바람이 이루어져 이들은 오늘 결혼식과 4박5일 일정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물론 A씨는 신혼여행을 마친 뒤 18일 오후 2시까지 교도소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자기들의 이야기가 사회에 알려지는 것을 부끄러워 인터뷰를 사양하고 소박하게 여행을 떠났다.

결혼식 미사에 참석한 청주교도소교정협의회장 혜철스님은 청춘남녀의 조건 없는 사랑에 찬탄과 함께 사랑이 영원하길 부처님 전에 기도드리고 오늘 결혼한 부부의 사랑이 사회에 경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와 조건이 난무한 세태에 이유와 조건 없이 주고받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 아름다운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사랑의 경종을 울린다.

김재곤 청주교도소 소장은 14일 아침 7시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를 소장실로 초청하여 차담을 나누고 평소 귀휴시간보다 빠른 08시에 두 사람의 손을 잡고 교도소를 나가도록 귀휴를 보냈다. 김 소장의 귀휴의 결단에는 이길두 신부님의 종교적 신앙적 역할이 컸다고 이야기한다.

귀휴 심사위원회의 심사에서 피해자의 감정, 신부가족의 보증, 수용자 가족들의 사랑 특히 두 사람의 사랑 앞에 법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오늘 결혼하는 두 사람은 남다른 사랑과 보살핌이 서로에게 필요하다며 항상 연애하는 기분으로 행복하게 잘살기 바란다고 축하했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