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문화]이 책은 ‘어느 젊은 시인의 야구 관람기’이다. 저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야구장을 떠올리며 할아버지를 추억하고, 할머니의 건강을 간절하게 소원하기도 한다. 이처럼 야구에 얽힌 자신의 추억과 함께 야구에 빗대어 삶을 되돌아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실패하더라도 다음 등판이 남아 있음을, 실패의 예정과 그리고 도전이 뒤따르는 우리의 삶 자체가 퍼펙트게임이라는 깨달음을 전해주고자 했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들이 중요한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받는 훌륭한 격려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삶의 드래프트의 현장에서 묵묵하고 뜨거운 이닝을 함께 버티고 있는 청춘들이 역전만루홈런을 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야구이야기기에 야구용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1/3 이닝에서는 어린 시절, 야구와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과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낡은 라디오로 들은 첫 야구 중계, 쌍방울 레이더스의 슬픈 추억, 해태 타이거즈가 기아 타이거즈로 이름을 바꾸며 희비극이 교차하는 순간의 광주 무등야구장, 그리고 친구와 함께 바로 그곳에 아르바이트하던 경험. 대학시절 친구들과 함께 보았던 베이징올림픽 야구. ‘야구처럼’ 자라고 ‘야구처럼’ 살아온 청춘의 과거를 한편의 파노라마 사진처럼 펼쳐지고 있다.

2/3 이닝에서는 야구와 청춘의 상큼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단상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야구장에서의 시낭송은 과연 어떨까? 저자는 시 쓰는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에서의 시낭송을 감행하기도 했다. 지방의 한 대학에서 시를 열심히 쓰던 시절. 응원하는 팀의 투수는 난타당하고 있었다. 몇 년이 지나, 그날의 친구들은 삼십대가 되어, 거대한 도시로 거처를 옮겨 살아가고 있다. 아직 시를 쓰고 시를 읽고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3/3 이닝에서는 아웃 카운트 하나만 남겨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공격하는 팀은 계속 공격을 하고 싶고, 수비하는 팀은 서둘러 수비를 끝내고 싶어한다. 9회말,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결정될까?
‘사회’라는 거대한 게임에 나선 삼십대. 과연 이들은 역전만루홈런을 칠 수 있을까. 공 하나에 울고 웃으며 저녁을 보내다가도, 또다시 지옥철에 몸을 실어야 할 내일 아침을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휑하다. 또한 사회인야구를 하는 철없는 작가 선배들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삼십 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와 맞물려 살아온 한 평범한 삼십대의 개인사가 그려진다.

그 땐 타선에는 장종훈이라 칭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장효조보다 젊고, 김성한보다 멋있는 폼을 가졌으며, 노찬엽보다 홈런을 잘 때렸으며, 김응국보다 이름도 세련됐다. 훈련생 신화, 연습생 신화라 하니, 누구나 연습만 열심히 하면 될 것만 같았다. 물론 같은 이유로 속셈학원과 컴퓨터학원을 다녀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야구에 열심이었다. 속셈과 MS DOS는 야구에 비하면 4차원의 벽 바깥에 있는 것만큼이나 재미가 없었다. - <내 멋대로 꿈꾸기> 중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은 끝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갖자. 파울은 그 마음가짐이 만들어낸 또 다른 기회다. 우리의 시간은 아직 마지막이라는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았다. “당신도 나도 아직 죽지 않았어.
그러니까 힘내.” 이런 말을 줄여서 ‘파울’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 _ 파울>중에서

희생은 강요할 수 없는 것이지만, 야구에서는 희생을 강요받는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강한 사내들이다. 희생을 아는 남자니까.
번트는 공을 달래야 한다. 자신을 숙여야 한다. 주자를 살려야 한다. 파울라인을 살펴야 한다. 주위를 배려해야 한다. 조용하면서 굳건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껴야 한다. 세상을 두루두루 살펴야 한다. 그럴 줄여서 ‘번트’라고 한다. - <여기 부드러운 한 남자가 있다> 중에서

우리 몸과 우리의 시간과 우리의 삶을 스스로 컨트롤하면 좋겠다. 어려운 일로 보인다. 하긴 제구력만 잡으면 리그를 평정할 젊은 투수들이 각 구단 2군마다 득시글하다. 그들과 우리에게, 모두에게 건투를 빈다. - <신의 한 수>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저자는 우리가 역전만루홈런을 쳤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과연 역전만루홈런을 어떻게 쳐야 할 건가?

물론 충분히 자신의 실력을 쌓아야만 가능할 것이다. 또한 운도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상대 투수가 좋은 공을 주지 않고 피하게 된다면 결국 역전 만루홈런은 희망사항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야구 경기를 보면서 한 편의 드라마를 보게 된다. 인생을 그리는 드라마다. 웃을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다. 야구 한 경기에서 이런 현상들이 종종 발생하게 된다. 우리 인생에서 겪는 것처럼 희노애락(喜怒哀樂)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인생사 새옹지마(人生事 塞翁之馬)라는 고사도 볼 수가 있다. 번트를 해야 되는 중요한 순간 번트에 실패하고 마지막 순간 극적인 안타를 친다거나 홈런을 치는 경우가 이에 해당 될 것이다.
결국 이게 다 야구 때문에 나타나는 일들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기회는 충분히 있다. 9회말 투아웃 상황이라도 마지막 아웃 카운터 하나를 남겨뒀지만,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 온 정신을 집중하고 집중할 때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을 통해 인생 마지막 역전 홈런을 날려보기 바란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