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안동]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을 포함한 한국의 서원 9개소가 지난 연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에 이어 오는 4월 18일 오후 12시 서울시청 옆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국가브랜드위원회와 문화재청, 경상북도를 비롯한 5개 광역지자체, 안동시를 비롯한 8개 지자체, 한국서원연합회 등 16개 관련기관 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등재 추진에 돌입하게 된다.

발족식 이후 향후 추진계획은 2013년 12월까지 등재신청서 작성 및 종합정비계획과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하고, 2014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며, 유네스코에서는 현지실사를 거쳐 2015년 7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최종 결정되게 된다.

서원은 명현(名賢)을 제사하고, 인재를 교육하기 위해 전국에 세운 사설(私設)교육기관이다. 조선시대 사림(士林)의 활동기반이며 근거지였던 서원은 국가 경영과 사회 운영을 논하는 경륜을 펼친 곳이며, 조선 시대의 지배 계층인 유가(儒家)의 사림문화가 자리한 곳이다. 서원에는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핵심이 되는 양반사회와 그 정신문화가 담겨 있으며, 생명과 평화,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바탕으로 선비들의 교육적 이상을 실천하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다.

세계유산 등재 대상인 9개 서원은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영주의 소수서원, 경주의 옥산서원, 대구 달성의 도동서원, 경남 함양의 남계서원, 전남 장성의 필암서원, 충남 논산의 돈암서원, 전북 정읍의 무성서원 등이다.

서원 세계유산 발족식 시장님 인사
안녕하십니까.
평소 존경하는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님, 김찬 문화재청장님, 최근덕 한국서원연합회 회장님을 비롯해서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애써주시는 관계기관 단체장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이렇게 귀한 자리에 초대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 시피 우리 안동은 2010년 7월 하회마을이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우리나라의 열 번째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에도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대상에 포함됨으로써 다시 한 번 안동사람들이 갈무리하고 올곧게 이어가고 있는 전통문화가 이제는 지역을 넘어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지켜가야 할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정치, 경제의 수도가 이곳 서울이라면, 안동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초, 공자와 맹자 종손이 안동을 찾아 도산서원에 배향하고, 퇴계선생의 사당에 참배함으로써 ‘유학의 발현지이면서도 유교적 전통과 제향을 이어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달래기도 했으며, 2500년 세월을 넘나들며 뚝심과 옹고집 하나로 지켜 온 유향의 향취가 동방의 아늑한 고을에서 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데 감격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의 의미와 그 가치를 새롭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근간으로 하는 유교적 덕목의 실천도장으로서 생명과 평화,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의 정신으로 선비들의 교육적 이상을 실천하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 서원이 이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21세기 물질만능으로 혼탁해져가는 사회를 바로 세울 “자각의 꽃”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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