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사회]해외여행은 모든 사람의 로망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다 그리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왜냐면 이 세상은 부자와 빈자가 양립하는 때문입니다. 여하튼 저도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한 건 지난 7년 전이었지요.

당시 어떤 문예전에서 금상을 받고 그 보너스의 일환으로 중국문화기행을 공짜로 떠난 것입니다. 인천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불과 2시간 만에 중국의 항주 공항에 저와 함께 출국한 우리 일행(문예전에서 금상 이상의 수상자)을 내려놓았습니다.

이어 소주와 상하이, 마지막으론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까지 구경을 잘 했지요. 물론 상하이에선 우리의 자랑스런 어떤 문화재이기도 한, 상해임시정부에도 들러 순국선열들에 대하여 새삼 존경심과 감사함을 가슴 깊이에 각인했습니다.

그렇게 구경까지 잘 하고 온 중국이었는데 아이들이 성년으로 자라서, 더욱이 제 돈은 한 푼도 원하지 않고 스스로 번 돈으로 해외여행을 하겠다고 마치 경쟁적으로 밝힌 건 바로 재작년 초였습니다.

당시 아들은 모 대기업에 취업이 확정된 상태였고, 둘째인 딸은 대학의 졸업을 앞둔 즈음이었지요. “이제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도무지 시간이 안날 성 싶어요. 그래서 미리부터 준비했던 홍콩 여행 좀 하려고요.” 아들의 말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잘 다녀 오거라. 외국도 나가봐야 우물 안 개구리의 근시안도 버릴 수 있는 법이지. 그나저나 아빠가 여비 좀 보태주랴?” 그러나 아들은 극구 사양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닙니다! 저, 이 여행 가려고 그동안 차곡차곡 돈 많이 모아두었거든요.” “하여간 기특하구나!”

그도 그럴 것이 대학 재학 중에도 쉬지 않고 힘든 알바를 한 아들이었으니 왜 안 그렇겠습니까. 그렇게 아들이 약 일주일간의 홍콩여행을 하고 돌아온 날, 아들의 손에는 쇼핑한 품목이 두 손 가득 들려져 있었습니다. 보름 여 뒤 딸은 친구와 함께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곤 무려 2주 동안이나 일본의 여기저기를 구경하였다지요. 하지만 딸은 여비가 넉넉지 못한 까닭으로 각종의 라면으로 유명한 일본에서조차 정작 일본식 정통라면은 맛도 못 봤다고 했습니다. “일본은 정말이지 물가가 너무 비싸더군요! 그래서 라면도 어찌나 비싼지 원.”

“저런~!! 그래서 만날 굶고 다닌 거니?” “싼 밥을 파는 집 내지 편의점에서 싼 음식만 골라서 사 먹었죠.” “우리 귀한 딸이 고생을 톡톡히 하고 왔구나.” 어쨌거나 우리 집의 막내이며 사랑스런 금지옥엽의 귀국과 귀가는, 취업하여 아들마저 떠난 삭막한 집안에 훈훈한 장작불을 지피는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지요.

위에서도 이미 밝혔듯 여행은, 그것도 해외여행은 만인의 로망이자 바람입니다. 지금으로서야 어림없는 얘기겠지만 어쨌거나 여유가 된다면 해외여행은 다시금 떠나고픈 맘이 굴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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