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사회]해마다 교육인적자원부(교육부)에서는 교육현장체험수기를 공모한다. 여기서 입상을 하게 되면 상금이 꽤 쏠쏠한 때문으로 전국의 내로라하는 교사들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와 문인들도 대거 참여하는 양상이다.

이같은 쏠림 현상은 필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데 아무튼 올해도 교육부의 교육현장체험수기 공모는 계속될 터이다. 근데 6년 전, 교육부가 주관한 <제 10회 교육현장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뽑힌 D중학교의 박영숙 교사의 글은 퍽이나 감동을 주는 글이었음에 틀림이 없었다.

박영숙 교사의 '작은 나눔 큰 사랑'이라는 수기의 졸가리는 25년 전 공납금을 내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자살까지 시도했던 여중생을 사랑으로 보듬은 실화라고 했다. 뉴스에 오른 기사를 잠시 인용하자면 박영숙 교사는 K사대 부설중학교에서 2학년 담임을 맡았던 지난 1981년에 장기결석과 공납금 미납으로 제적 통보를 받은 제자를 수소문해 찾아갔단다.

헌데 이 여중생은 불우한 가정 형편 때문에 자살까지 시도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자 박 교사는 바로 제자를 집에 데려와 함께 살기 시작했으며 이도 모자라 물심양면의 후원과 사랑을 베풀어 마침내 그 제자는 대학까지 마쳐 훌륭한 사회인이자 전도사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뉴스를 접하면서 참으로 인간승리 적 휴머니즘의 귀결이자 아름다움의 극치가 아닐까 싶어 감동을 진득하게 받았음은 물론이다. 반면 어제의 뉴스에선 실로 가슴 시리는 사단이 빚어져 마음이 섬뜩했다.

그건 중학생 세 명이 집단 자살을 시도했다가 다행히 일찍 발견돼 겨우 목숨을 건졌다는 보도가 바로 그것이었다. 3월 19일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방에서 중학생 3명이 연탄가스에 질식된 채 발견됐다는 이 뉴스의 핵심은 방 한 가운데 불 피운 연탄 두 개가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경찰의 조사결과, 이같이 집단 자살을 기도한 세 학생 중 두 명은 이혼한 부모 밑에서 자랐고 가정 형편마저 퍽이나 어려웠다는 것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어떤 비극으로 보였다.

개인적으로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부재(不在)로 말미암아 풍찬노숙(風餐露宿)을 밥 먹듯 하였다. 초등학교 시절, 줄곧 반에서 1~2등을 질주했으나 돈이 없어 중학교엔 가지 못 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런 나(제자)를 못 보신 건지, 아님 의도적으로 간과했지 싶다.

어쨌거나 사람은 누구라도 가족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동물이다. 한데 남편(아내)이 밉다고 자식마저 방기한다면 과연 그게 무슨 부모이며 가족이란 말인가?

하여 친부모보다 더 한 애정과 베풂의 미학을 보여주신 박영숙 선생님께는 현재도 불변하게 진심으로 눅진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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