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문화]설은 새해의 첫 날에 모든 것이 설어서 무엇을 어떻게 할 지 모르는 두려운 마음에서 후손들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고 염려했던 조상님들께 제일 먼저 좋은 음식인 떡국을 올리고,

하루라도 더 사셔서 인생을 사는 지혜(智慧)를 갖추신 웃어른께 새해를 살아갈 지혜의 말씀인 덕담(德談)을 듣기 위한 몸 갚음으로 절을 하는 날이다.

우리민족은 단순히 자신과 삼촌인 줄리어스시저의 생일이 들었다고 해서 옥타비아누스가 7월과 8월을 늘이는 등 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가늠할 수 없는 양력에 비해, 음력에 기준을 두되 24절기를 예측할 수 있는 양력 요소를 도입한 과학적인 역법인 태음, 태양력에 의한 설을 쇠었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역법 참조)

주지하다시피 일제이래 (이서구 作 [세시기] 196쪽 참조) 음력설을 없애고 양력설을 쇠게 했으나 21세기를 앞둔 요즘에도 음력설을 쇠는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 민족의 정서에 맞기 때문이다. 민심은 바로 천심이라는 이야기.

그런데 민족정신사의 뿌리가 약한 이승만 정권이 양 설을 쇤 이래 80년대에 가서야 '민속의 날' 이라는 어정쩡한 이름으로 비켜 서 있다가 후반에 '설' 이라는 제 이름을 찾게 되어 지금은 국민의 대다수가 설을 쇠고 있다. 따라서 전통에 비추어 보거나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분명한 설에만 쇠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설은 쇠고 신정은 쉰다’. 현재 우리가 맞고 있는 경제위기의 뿌리도 알고 보면 우리 것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은 반민족적, 비문화적 태도에 있다는 외국 학자의 지적은 그래서 더욱 시사적이다.

경제와 문화는 얼핏 보면 별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특히 정보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21세기에는 그 민족, 그 국가가 고유하게 지니고 있는 전통문화야말로 그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고급 경제이다.  

일부 학자가 음력설은 ',Chinese New Year' 라고 영어에 표기되므로 우리 것이 아닌 게 분명한데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 것을 보았는데 거기에는 몇 가지 놓친 것이 있다. 첫째, 영어에 나온다고 해서 그것이 진리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 영어가 성립될 시기에 그곳 사람들은 한국을 알았는가도 중요하고. 둘째, 같은 논리라면 영어권의 지도에 'Japan Sea' 라고 동해(東海)를 표기하면 '일본 해 (日本 海)' 가 맞다는 논리가 되는 것이다. 셋째, 음력설은 'Lunar New Year'(달의 새해)로도 표기된다는 사실이다.

논어에도 '주나라의 설은 음력 1월1일이다' 한 것은 그것이 중국(한족)의 설이 음력 1월1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수서(隋書)등 중국의 기록에 '신라' 등으로 표기되는 한국의 설을 음력 1월1일로 쇤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도 오히려 음력설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것이라는 게 바른 견해이다.

이는 김 대중정부시절인 98년2월4일에 열린 설에 관한 공청회에서 발표된 자료이기도 하다.세계가 양력 1월 1일에 쉰다고 같이 쉰다면 다른 나라의 부활절 휴가나 사육제, 바캉스 기간 등에도 똑같이 쉴 것인가?

그보다는 우리 정서에 맞는 설을 쇠고 이때 조상 및 웃어른을 잘 모시는 모습과 그 문화를 경제 가치로도 잘 활용하는 지혜를 짜내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고 세계적인 활동이 된다고 확신하는 바이다. 민족문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음력(사실은 태음 태양 절충력)의 설을 쇠어야 한다.

(다음은 김 대중 당선자에게 보낸 글이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께 시집살이에 시달리던 새 며느리가 고달픈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쉬지 않으면 병이 날까봐 시집과 친정의 중간쯤에서 친정어머니를 만나 그간의 사정을 눈물 섞어 이야기하며 위로 받는 것을 이러 '반보기'라 했다지요. 요즘 김당선자의 심정이 바로 반보기하는 딸과 어머니의 그것과 같으리라 싶습니다. 그래서 당선 축하인사 보다는 나라와 국민의 어려움을 대표로 겪으시며 극복하기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그 마음을 먼저 위로하고 격려하며, 제 스스로가 해낼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것이 더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와 국민이 똘똘 뭉쳐서 난국 극복을 위해 한길로 정진할 것을 다짐하며 지금과 같은 구조 조정 기에 반드시 실천했으면 하는 것이 참 많으나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고 꼭 했으면 하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첫째, 순환형 사회(循環型社會)를 건설해서 환경보존과 자본절약을 이룩하자는 것입니다. 순환형 사회란 어느 조직, 기구, 시설, 개체에게는 필요 없는 것이라도 다른 조직 등에는 필요한 것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필요한 곳으로 버리는' 사회를 이뤄야 하며 서로 다른 개체끼리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할 때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모든 것은 쓸 수 없는 방향으로 변화되어 간다'는 열역학 제2법칙, 즉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비추어 보면 지구의 모든 자원은 마침내 고갈되고 만다고 합니다.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인간의 감각적 만족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희 같은 수도자에게도 참 어려운 것으로 일반 범부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차선책을 선택하는 길이 바로 순환형 생산. 소비 구조를 통해 순환형 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 방법인 것입니다. 예를 들면, 수없이 많은 집 없는 이들을 위해 건설한 아파트의 경우 이사할 때마다 장롱을 새로 사야하고 칠을 새로 하며, 청소를 해야하고 샷쉬를 설치하며 베란다 등의 구조변경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돈이 없어서 수천만원씩 융자를 해야 겨우 새집을 마련하는데 추가 공사라 할 수 있는 이런 일련의 작업을 하는 데만 1가구당 적어도 5백만원에서 1천5백만원까지 소용된다고 하니 전국적으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것입니다.

새 아파트를 지을 때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구조 변경할 필요도 없고 바로 짐만 싸들고 입주할 수 있도록 칠이며 청소까지 다해놓으면 그 절감효과 역시 천문학적인 액수일 것입니다. 자동차의 경우만 해도 그렇습니다. 같은 회사의 제품일지라도 각 자동차마다 들어가는 부품이 서로 다르며 게다가 다른 회사의 제품에는 같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한 회사의 자동차가 단종 되면 그 부품을 구하지 못해 수리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고 맙니다. 사람의 장기도 기증과 수술이라는 형식을 통해 교환되는데 기계를 자기 몸에만 맞게 사용토록 하는 것은 지나친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적으로 같은 회사의 제품만이라도 디자인과 강도 등은 다르더라도 같은 역할을 하는 부품의 기본규격은 반드시 같게 해서 교환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다른 회사의 제품끼리도 바꿔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을 높이면 높일수록 자동차 등 우리의 모든 생산품의 세계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다른 재벌간의 주력 업종을 정하는 빅딜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비슷한 제품간의 호환성 높이기는 무엇보다도 급한 일이며 또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우선적으로 시도하고 시행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초조사를 실시하는 연구소부터 국가나 그룹별로 설립하거나 공동 연구기관을 설립해서 빈틈없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악어새는 악어의 잇새에 끼어있는 이물질을 청소해주며 먹이를 구합니다. 화려한 꽃나비는 아름다운 꽃 사이를 날아다니며 꿀을 빠는 한편 뒷다리에 붙은 털로는 수분을 해서 꽃들이 새로운 꽃을 피울 수 있는 희망인 열매를 맺게 합니다.

이렇게 한쪽의 이익이 다른 쪽의 손해가 아닌 공동이익으로 쓰이는 사회, 그것이 순환형 사회의 모델이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겨레가 원하는 선진국 진입의 튼튼한 토석이 되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둘째, 깨끗한 물 가꾸기에 대통령과 국무위원,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위원 등 국가의 지도급 인사들이 앞장서 달라는 것입니다.

그거야 이미 하고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으나 저의 희망은 좀 남다릅니다. 청와대와 정부, 국회,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절대로 생수(먹는 샘물)를 드시지 말고 수돗물을 걸러서 드시라는 겁니다. 그래야 일반 국민들이 마시는 수돗물이 깨끗해지고 어디서나 떠마실 수 있는 물이 살아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항간에는 팔당상수원이 이미 오염되어 버렸기 때문에 더 상류 쪽으로 취수구역을 옮긴다 하고 그 때문에 보호구역에서 해제되기를 기원하는 하류 쪽 인근 땅값이 오른다는 이야기까지 있습니다만, 이는 가당치 않은 발상입니다.

오염된 물을 마시게 해서도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위로만 올라가면 나중엔 취수할 곳도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현재의 취수구역을 마지노선으로 정해서 이를 반드시 지켜나가는 가운데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민족문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음력(사실은 태음태양절충력)의 설을 쇠어야 합니다. 이미 여러 차례 인구에 회자되었기 때문에 결론만을 말씀드립니다.

①설은 새해의 첫날에 모든 것이 설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두려운 마음에서 후손들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고 염려했던 조상님께 제일 먼저 놓은 음식인 떡국을 올리고 하루라도 더 사신 인생을 사는 지혜를 갖추신 웃어른께 새해를 살아갈 지혜의 말씀인 덕담을 듣기 위한 몸 갚음으로 절을 하는 날입니다.

②양력은 아우구스티누수(어거스틴) 황제가 자신과 삼촌인 줄리어스 시저의 생일이 낀 7월과 8월을 늘이는 등 계절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생겨난 달력이며 음력은 달의 변화에 기준을 두되 지구와 자전과 공전 그리고 중심축의 기울기에 따른 오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윤달과 양력 요소인 24절기를 도입한 과학적인 달력으로 절충력 또는 전통력이라고 불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역법 참조)

③주지하다시피 일제이래 (이서구 作 [세시기] 196쪽 참조) 음력설을 없애고 양력설을 쇠게 했으나 21세기를 앞둔 요즘에도 음력설을 쇠는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 민족의 정서에 맞기 때문입니다. 민심은 바로 천심이라는 이야기죠.

④일부 학자가 음력설은 ',Chinese New Year' 라고 영어에 표기되므로 우리 것이 아닌 게 분명한데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 것을 보았는데 거기에는 몇 가지 놓친 것이 있습니다. 첫째, 영어에 나온다고 해서 그것이 진리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 영어가 성립될 시기에 그곳 사람들은 한국을 알았는가도 중요하고요. 둘째, 같은 논리라면 영어권의 지도에 'Japan Sea' 라고 동해(東海)를 표기하면 '일본 해 (日本 海)' 가 맞다는 논리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 음력설은 'Lunar New Year'(달의 새해)로도 표기된다는 사실입니다.

⑤논어에도 '주나라의 설은 음력 1월1일이다' 한 것은 그것이 중국(한족)의 설이 음력 1월1일이 아니라는 것이며 수서(隋書)등 중국의 기록에 '신라' 등으로 표기되는 한국의 설을 음력 1월1일로 쇤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도 오히려 음력설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것이라는 게 바른 견해입니다.

⑥세계화 추세에 걸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가 남의 것을 모르는 것도 세계화에 걸맞지 않고 남이 우리 것을 모르는 것도 세계화에 걸맞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 주재국 직원과 상사원들이 우리의 것을 제대로 알리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대한민국은 음력설을 쇠므로 다 쉰다" 고 말입니다.

⑦우리 정서에 맞는 설을 쇠고 이때 웃어른과 조상을 잘 모시는 모습과 문화를 경제가치로도 잘 활용하는 지혜를 짜내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고 세계적인 활동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이 모든 것을 슬기롭게 받아들여 5년후 더 힘찬 나라와 덕망 높은 대통령의 모습을 뵙게 될 것을 부처님 전에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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