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문화] 젊은 작가들의 기획전시를 전문으로 하는 키스갤러리(종로구 평창동)가 한국화가 양홍수 작가의 개인전을 갖는다. 양홍수 작가는 2014년 이후부터 줄곧 ‘숲’을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 7월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서 신작 13점을 선보인다.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양홍수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주변에서 마주칠 수 있는 풀과 나무와 작은 생명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는 담백한 풍경을 표현했다. 특히 배면채색 기법으로 작업한 푸른색 배경에 은은하게 걸려있는 달빛을 감상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백미다. 달빛은 도드라지게 밝지도 않으며 그저 자연의 일부인 듯 무심하게 세상을 비추고 있다.

연못에 반사된 달빛 사이를 유영하는 오리들과 몸을 옆으로 뉘인 채 길을 터주고 있는 연꽃이 있는 풍경은 수묵 채색화가 보여 줄 수 있는 망중한의 여운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한적한 길에서 마주친 풍경 속에서 정겨운 기억들을 떠올리기도 하며, 지나간 추억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기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연이라는 다소 거창한 말보다는 주위의 것들에 여유를 담아 눈길을 주다 보면 그곳에는 물, 나무, 바위, 물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들이 존재하며 그 속에는 내가 볼 수 있는 것뿐 아니라 미처 느끼지는 못하지만 바람의 움직임이 있고 또 언제인지도 모를 기억들과 추억들이 함께 묻어있는 것을 느낀다”

기존의 산수화가 자연 속에서 안빈낙도(安貧樂道)하고 싶었던 선비의 이상향을 담았다면 양홍수 작가의 산수화는 현실을 떠나 살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주변의 소소한 풍경 속에서 삶의 위안과 행복을 찾아야 하지 않겠냐고 담담하게 고백하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작가는 소중하지만 잊고 지내기 일쑤인 바람과 달빛과 풀과 나무들을 한지 위로 불러들여 사람들 저마다 품고 있는 푸른 꿈을 다시 꾸게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수묵 채색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양홍수 작가의 전시는 15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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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프로필

양홍수 Yang, Hong Soo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7 KISS갤러리(서울)
2016 KISS갤러리(서울)
2015 H갤러리(서울)
2014 KISS갤러리(서울)
2013 갤러리192(서울)
2012 홍연아트센터
1999 삼정아트스페이스
1996 양홍수,임진성(삼정아트스페이스) 외

그룹전 30여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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