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옥천] 올해로 29회째를 맞은 정지용문학상이 전국 詩문학상 중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성 있는 정통 詩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시단(詩壇)에 주목을 받고 있다.

정지용문학상은 지난 1988년 3월 31일 정지용 문학이 해금(解禁)을 맞고, 그해 4월 지용회가 결성돼 정지용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당시 지용회에는 김수남, 박두진, 김남조, 유안진 등으로 구성됐으며 회장은 방용구가 맡았다.

지난 1989년 첫 회로 시작된 ‘정지용문학상’ 수상자는 바로 청록파 시인으로 유명한 박두진 시인으로 ‘서한체’란 작품으로 수상을 했다. 그는 정지용 시인 추천으로 등단한 첫 제자로서 첫 회 수상자부터 문학상의 명맥과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

박 시인은 박목월·조지훈과 함께 ‘향현’으로 등단했으며 1956년 아시아자유문학상, 1976년 예술원상 서울시 문학상을 수상했다.

2회 수상자(1990년) 역시도 한국문학사에서 대단한 위치를 차지한 김광균 시인으로 ‘해변가의 무덤’으로 수상했으며 1926년 ‘가는님’을 발표해 등단했고,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설야’로 당선되기도 했다.
‘정지용문학상’은 초회 수상자부터 이번 29회 수상자까지 모두 한국 시단(詩團)에 주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중추적 재능과 역량을 지닌 시인들로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29회 수상자인 김남조 시인(시계 作)은 지난 1953년 첫 시집 ‘목숨’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대한민국문화예술상, 국민훈장모란장, 만해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근배(대한민국예술원 부원장) 시인은 “김남조 시인은 구순으로 가장 오래 문단에서 활동해온 시인으로 이번에 수상소감을 ‘너무 아파서 아름다운 시를 썼다’고 할 정도로 한국 시단의 가장 위대한 분이며 처음부터 정지용문학상 심사를 맡아 해온 분으로서 이 상이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정지용문학상은 정지용 시인에 걸맞게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29년이란 연륜에 걸맞게 일관된 권위와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문학상으로 자부한다”고 밝혔다.

시집 ‘얼굴(천년의시작刊)’의 저자인 구희문(19회 서울문예상) 시인은 “정지용문학상은 객관성과 시에게 가장 예의가 있는 상이며, 시인에게도 깊은 예(禮)가 있는 상이다”라고 말했다.

전국 詩문학상 중에서 시단(詩團)에 위상을 갖고 있는 문학상으로는 △목월문학상(10회, 7000만원) △김수영문학상(36회, 1000만원·민음사) △미당문학상(17회, 3000만원·중앙일보사) △김달진문학상(28회, 2000만원·김달진문학상 운영위) 등 다수가 있다.

중앙문단의 관계자에 따르면 김수영문학상은 정지용문학상보다 7회 정도 앞서지만 정지용문학상과 비교할 때 선·후배의 권위와 순수성을 지닌 정통 형맥을 잇는 데는 다소 미약함이 발견되며 미당문학상은 다소는 젊은 신진문학인에 치우쳐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동리·목월문학상은 매년 경주시가 주최하고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주관하며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협찬,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상으로 지난 2008년부터 동리문학상으로 변경하고, 시인에게 주는 목월문학상을 신설해 함께 운영하고 있으나 연혁이 짧은 편이다.

김달진문학상은 시인이며 한학자인 월하(月下) 김달진을 기리기 위해 1990년에 제정된 문학상으로 올해로 28회를 맞고 있으나 경북 출신들을 등용, 다소는 치우침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반해 정지용문학상은 현대시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시맥이 권위 있고 순수 문학성을 갖고 있다는 데서 어떤 문학상과도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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