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하동군] ‘천년의 향’을 간직한 우리나라 차(茶) 시배지 하동군 화개면 일원에서 수확한 햇차가 첫 선을 보였다.

하동군은 10일 야생차 주산지인 화개·악양면 차 생산농가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녹차를 수확해 농협에서 수매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올해 햇차 수확은 지난 2월 이후 강우량이 다소 줄어들면서 작년보다 4일 늦었으며, 오는 15일을 전후해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햇차 수매가는 ㎏당 5만 2000원 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며, 수확량이 크게 늘어나는 곡우(20일)을 전후해 약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동차생산자협회는 녹차 소비촉진을 위해 40g들이 2개입의 우전과 40g들이 2개입의 세작 등 기본형과 우전·세작, 우전·홍차, 세작·홍차 등 다양한 맞춤형 선물세트를 개발해 주문 판매할 계획이다.

하동 야생차는 지난해 기준으로 1956농가가 1014ha의 재배면적에서 1970여t의 녹차를 생산해 연간 220억원의 농업소득을 올리는 지역대표 특화작목이다.

하동 야생차는 곡우 이전에 수확하는 ‘우전(雨前)’을 시작으로 곡우 이후 10여일간 따는 ‘세작(細雀)’, 5월에 채취하는 ‘중작(中雀)’, 6월 이후 수확하는 대작(大雀)으로 이뤄진다.

하동 차 재배지역은 섬진강에 인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시기에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수분이 충분하고 자갈이 많은 사력질 토양은 차나무 생육에 좋다.

이러한 차나무 재배조건으로 인해 하동녹차는 다른 지역의 녹차보다 내용 성분은 물론이고 맛과 품질이 우수해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왕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임상시험에서 녹차 추출물이 ‘대장암의 씨앗’이라 불리는 대장 선종(용종)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녹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동호 교수 연구팀이 대장 용종 절제술을 한 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녹차 추출물의 대장 선종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하동녹차의 품질은 전국에서 으뜸이고, 올해는 기후가 알맞아 녹차가 가진 은은한 향과 맛이 뛰어나다”며 “녹차는 암 등에도 효과가 입증된 만큼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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