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기타종교] “외국인들 때문에 한글공부하고 재미 놀고(재미있게 놀고) 행복하게 해서 봉사 선생님 너무 좋아요“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 근로자의 서툰 한국말 표현이다.

19일 충주신천지자원봉사단은 지역 초청인사, 봉사자, 외국인 근로자 50여 명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혜택의 어려움을 겪는 충주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찾아가는 건강닥터’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봉사단은 진료에 앞서 찾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작은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은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를 이용한 북 공연과 거문고, 음률과 목소리가 구수한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이 마련됐다.

공연을 펼쳐지자 외국인들은 너도나도 휴대폰과 카메라를 들고 처음 경험한 공연을 담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홍(29, 캄보디아)씨는 “캄보디아와 노래, 춤 달라요. 재미있어요. 드럼 소리(북)가 마음 쿵쿵 소리 나게 해요”라며 공연의 재미를 설명했다.

한국 공연이 끝나고 화답 공연으로 외국인 근로자들로 구성된 남성중창단의 공연도 열렸다. 관객들은 서투른 발음과 율동에도 큰 박수를 보냈다.

중창을 한 타나(31, 캄보디아)씨는 “캄보디아에서는 부끄러웠는데 한국에서 다문화센터를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30분의 공연이 끝나고 본격적인 의료봉사가 진행됐다. 의료봉사는 기본적인 혈압과 당뇨체크, 내과, 한의과, 물리치료 부스가 마련돼 아픔을 호소하는 외국인들에게 맞는 진료가 이어졌다.

한의과 진료를 받은 토나(28, 캄보디아)씨는 4년 넘게 한국에서 일을 한 캄보디아인으로 가족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해주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바늘(침술) 아프지만 몸 건강해요. 아픈데 좋아져요. 신천지 봉사단 사람들 너무 좋아요. 가족이에요”라고 했다.

물리치료부스에서는 근육통증을 호소하는 외국인의 뭉친 근육을 풀어줬다.

다들 고통을 호소하며 신음하지만 마사지가 끝나면 물리치료사에게 엄지손가락을 들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웃음이 떠나지 않는 발 마사지 코너도 호황이었다. 처음 받는 발 마사지가 간지러운 듯 옆 동료들과 손을 맞잡고 아우성을 쳤다.

아미르(37, 방글라데시)씨는 “발 간지러워요. 하지만 좋아요. 사람들 착하고 행복하게 해줘요”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대부분 한국보다 월급이 적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찾는다. 그러나 문화와 언어가 달라 한국에서 일하기란 쉽지가 않다.

더욱이 고된 육체노동이 이어져도 늦어지는 업무시간에 병원 진료를 받기는 쉽지 않다.

봉사단 관계자는 “다문화센터와 건강닥터를 찾는 외국인들의 대부분이 고향의 그리움과 혼자라는 쓸쓸함에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간다”며 “국내에는 정신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곳이 많지 않아 봉사단을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들을 보면 과거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해외 근로를 나갔던 광부들이 생각나서 더욱 이들에게 진심과 정성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한다”며 “앞으로도 외국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자원봉사단은 핑크보자기(반찬 봉사), 환경정화, 이·미용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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