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大宗師)에 대한 법계(法階) 품서(稟敍)식이 11월 24일(목) 오전10시 해인총림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도림법전 종정예하가 참석한 가운데 봉행되었다.

품서식은 명종으로 시작해, 고불문(고산스님)과 헌화, 서원(인환스님), 법계증과 가사 수여, 청법게, 종정예하 법어, 발원문(정관스님), 불자 증정, 기념촬영 등의 순서로 여법하고 장엄하게 진행되었다.

대종사 품서를 받는 7분의 스님들은 서원문 낭독을 통해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해탈을 얻게 하겠으며, 허공계는 다함이 있사올망정 저희들의 서원은 다함이 없사오리라.”고 맹세했다.

도림 법전 종정예하는 인환스님, 정관스님, 월탄스님, 암도스님, 설정스님, 종하스님, 근일스님 등 7분의 스님들께 ‘대종사 법계증과 가사’를 한분 한분에게 수여했다.

대종사 스님들은 가사를 정대하여 게를 합송하고 가사를 수하고 삼배의 예를 올렸다.

이어 종정예하는 법어를 통해 “여러분은 발군무비(拔群無比)한 지혜로 영산(靈山)의 법등(法燈)을 밝히고 소림(少林)의 종지(宗旨)를 전수할 안목을 갖춘 일군대사(逸群大士)이며, 근념정진(勤念精進)으로 터득한 불조대기(佛祖大機)로 모든 군생(群生)에 이택(利澤)을 입히고 사해(四海)를 빛나게 하여 불조(佛祖)의 정인(正因)과 강령(綱領)이 바로 서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기 본분을 밝히는 본분철추(本分鐵錐)로 현관(玄關)을 열게 되면 불조와 더불어 다름이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고 여러분의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진리의 원천(源泉)이니 분별이 없고 집착이 없고 단상(斷常)이 없고 조작(造作)이 없는 자비심을 마음대로 활용(活用)하십시오.”라고 당부의 말씀을 전했다.

대종사 품서를 받으신 7분의 스님들은 “조계종 최고 대종사 품수의 인연공덕으로 불법이 증장하고, 종단은 나날이 발전하며, 법의 수레바퀴가 쉼 없이 굴러, 온 법계가 화장세계로 꾸며지게 하시옵소서”라고 발원 하였다.

이어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대종사 법계를 품수 받으시는 7분의 스님들 한 분 한 분께 불자(拂子)를 봉정하였다.

대종사 품서 스님들은 종정예하를 모시고 대적광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였으며, 함께 한 신도 대중들로부터 꽃다발과 축하 박수를 받았다.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 법계 품수는 지난 2004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로 봉행되었으며, 이번 품서식은 원로회의의 심의를 거쳐 7분에게 수여되었다.

* 종정예하 대종사 법계품서식 법어

법 어

오늘 이 자리는 자운(慈雲)을 일으키고 교화(敎化)의 법륜을 굴려서 종풍(宗風)을 드높이고 법고(法鼓)를 울려서 중생을 윤택(潤澤)케 할 기용(機用)을 갖춘 대종장(大宗匠)들이 모인 법석(法席)입니다. 여러분은 발군무비(拔群無比)한 지혜로 영산(靈山)의 법등(法燈)을 밝히고 소림(少林)의 종지(宗旨)를 전수할 안목을 갖춘 일군대사(逸群大士)입니다.

근념정진(勤念精進)으로 터득한 불조대기(佛祖大機)로 모든 군생(群生)에 이택(利澤)을 입히고 사해(四海)를 빛나게 하여 불조(佛祖)의 정인(正因)과 강령(綱領)이 바로 서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본래 갖추어 있는 무위진인(無位眞人)은 높고 낮음이 없고 법계(法階)의 차제(次第)도 없을 뿐 아니라 범성(凡聖)이 없습니다.

특히 향상(向上)의 기틀을 갖춘 이는 성색(聲色)의 경계에 집착하거나 속박당하지 않고 안으로 범성(凡聖)을 분별하지 않습니다.

진실로 임운자재(任運自在)하려면 어떤 틀에서도 갇히지 말아야 합니다.

백장선사(百丈禪師)는 찾고 구하면 잃게 된다고 하셨고 황벽선사(黃檗禪師)는 부처를 구하면 부처를 잃고 조사를 구하면 조사를 잃게 된다며 부처라는 마(魔)에도 얽매이지 말고 조사라는 마(魔)에도 속박당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법(法)에 얽매이면 자유롭지 못합니다.

임제스님 말씀처럼 나한(羅漢)과 보살(菩薩)이 모두 사람을 속박하는 가궤(枷?)라고 하였습니다.

부처도 이름뿐이라고 했는데 대종사(大宗師)란 지위에 얽매여서 되겠습니까.

자기 본분을 밝히는 본분철추(本分鐵錐)로 현관(玄關)을 열게 되면 불조와 더불어 다름이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고 여러분의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진리의 원천(源泉)이니 분별이 없고 집착이 없고 단상(斷常)이 없고 조작(造作)이 없는 자비심을 마음대로 활용(活用)하십시오.

그리고 지혜(智慧)는 있고 자비(慈悲)가 없는 종장이 되지 않아야 지금의 지위(地位)에서 벗어날 수 있고 불조와 기량(技倆)을 견주어 볼 수 있습니다.

임운자재(任運自在)하는 전신일구(轉身一句)가 있으면 일러보라.

당두취증(當頭取證)할지어다.

불기 2555(2011)년 11월 24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도림(道林) 법전(法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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