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옥천] 2003년 12월 국내에 고병원성 AI가 전파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병이 발생하지 않았던 충북 옥천군의 지난 21~23일 3일간은 숨 가빴다.

23일 AI 발생농장 산란계 10만 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완료한 군은 관내 다른 농장의 감염 여부 확인과 축산관련 이동차량에 대한 소독과 예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1일 옥천읍 구일리의 한 농장에서 20여 마리의 산란계가 폐사 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군은 즉각 출동, 5마리를 수거해 축산위생연구소에 간이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 5마리 중 1마리가 AI 양성 판정됐다. 결국 올 것이 왔다는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군은 가축방역위생본부 ‘초동방역팀’ 투입, 군수 주관 ‘옥천군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 개최,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반’의 현장조사 의뢰 등을 반나절 만에 완료했다.

중요한 것은 ‘확산 방지’였다. AI로 인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위기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되면서 관내에 1개소의 거점소독소와 8개소의 이동통제초소를 운영하던 군은 운영인력을 두 배로 증가시켰다. 거점소독소도 2개소 늘리기로 했다.

문제는 해당농장 산란계 10만 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이었다. 관내 전문 살처분 용역업체가 없고 이에 관련한 경험을 갖고 있는 공무원도 없는 군이었다.

하지만 밤새 친환경농축산과를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 회의가 진행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 자문 등을 통해 군은 전문용역 업체를 섭외하고 AI발생 이튿날인 22일 오전 9시부터 살처분 작업에 착수했다.

다행히 해당 농장 안에 살처분 대상 산란계를 매몰할 부지가 있어 일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60여 명의 인력과 포크레인, 덤프 등 중장비가 동원돼 23일 오후 살처분과 매몰이 마무리됐다. 지역 내 AI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AI 발생에서 해당농장 가금류 살처분까지 3일, 정확히 이틀하고 4시간이 걸렸다. AI 발생 당일 해당농장의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13년 간 청정지역을 유지했던 옥천군으로서는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

박종명 친환경농축산과장은 “AI 발생 농장이 가족경영 형태로 인근에 2개의 농장이 더 있어 촉각을 기울이는 중이다. 현재 2개 농장 산란계에 대해 예찰을 강화했다” 며 “이 사태가 잠식될 때까지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이번 살처분 매몰지에 다른 시군과는 달리 미생물 발효제 2000ℓ를 투입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해당 유기물이 분해되도록 친환경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또한 군은 매몰지 주변에 대한 마을 식수 및 관정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방역소독을 강화하는 등 군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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