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청주시] 청주고인쇄박물관 단순 전시를 위한 박물관의 역할을 넘어 청주 지역의 사회교육기관으로 변모하고 있다.
고인쇄박물관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가 발간된 청주 흥덕사 터에 자리 잡은 청주시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다.

현재는 직지를 비롯한 고인쇄문화와 근현대 인쇄문화까지 아우르는 종합 인쇄박물관으로 외연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지역의 사회교육기관으로 그 역할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박물관 교육은 기본적으로 직지에 대한 홍보 목적의 교육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는 일반 시민 교양을 위한 보다 넓은 주제의 내용까지 포괄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으며, 박물관 자체 시행 교육뿐만 아니라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대상 연령층도 다양화하고 있다.

◇청주의 자랑 ‘직지’와 우리나라 고인쇄문화 교육
고인쇄박물관 설립의 기본 토대이자 중심 주제인 직지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 박물관 교육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직지의 역사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우리나라 고인쇄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박물관에서는 여러 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종류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찾아가는 직지 바로알기 교육
찾아가는 직지 바로알기 교육은 일선 초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강사인 직지지도사가 직접 교육현장을 방문해 직지에 대한 이해와 우리나라 옛 인쇄문화,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에 대해 교육하는 사업으로, 지역 초등학생에게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한 사업이다.
직지지도사는 청주시 소재 대학교 평생교육원 직지대학과정을 거쳐 양성된 직지전문가로서 박물관 소속 직지홍보단체인 직지문화연구원에 소속돼 강의에 대한 교육 및 실습을 충분히 거치게 된다.
주로 초등학교 5~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충북지역 초등학교 28곳 25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올해에는 그 혜택 범위를 세종시까지 넓혀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규 지역인 세종에서만 5개 학교가 신청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박물관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직지와 고인쇄문화에 대한 교육을 손쉽게 받을 수 있는 편리함 덕분에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율이 높아져왔으며, 일부 학교의 경우 매년 주기적으로 교육을 신청하고 있다.

▷어린이 직지문화학교
어린이 직지문화학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직지교육이지만,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아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집합교육이 이뤄진다. 교육 내용은 교유정보전달의 시작과 문자탄생으로부터 죽간․한지 만들기, 인쇄체험, 책 만들기, 인형극 등 체험 위주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12주간(수업시간 2시간) 매주 금요일에 진행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수업은 각종 교육 자격증을 갖춘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전문 강사들이 전담하고 있다. 수강정원은 청주지역 초등학생 30명으로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체험 활동이 포함된 창의적 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 매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이론 주입식 교육이 아닌 조별 참여활동과 체험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직지와 고인쇄문화에 대해 친숙해지고 아이들의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직지 인형극
직지 인형극은 박물관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다. 극중 수없이 반복되는 직지를 유아들이 듣고 함께 호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지해 친구처럼 소중히 생각하라는 취지로 ‘교육극단 직지’에서 제작해 집중력이 5분도 채 안 되는 유아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청주는 물론 증평, 충주, 괴산, 제천 등 5개 지역 7개소 총19회에 걸쳐 유치원 및 어린이집 원아 122개 단체 6073명을 대상으로 공연했고, 유아들이 좋아하는 인형이라는 매체를 통해 인형극의 특성을 살려 직지에 대한 관심과 직지의 소중한 의미를 전달하는 시간이 됐다.
올해는 청주고인쇄박물관 자체 공연 12회, 영동, 옥천, 보은, 단양, 진천 등 6개 충북지역 6회를 실시, 총 5800여 명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친다.
인형극 참여방법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참여대상(단체 및 개인)은 전화(교육극단 직지 ☏010-3424-4851)로 예약하면 된다.

▷직지대학
직지대학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전문 직지교육이다. 현재 서원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위탁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지의 가치와 우수성을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관련 교육을 담당할 전문 시민인력인 직지지도사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전문 교육과정이다 보니 1년(1·2학기) 80시간 장기 과정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으며, 직지 및 고인쇄문화에 대한 이론 교육 뿐 아니라 금속활자 주조, 한지․먹 제작, 인쇄시연 등 우리나라 인쇄문화에 대한 실습과 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론 교육 또한 교수나 전문강사들이 맡고 있으며 실습과 답사도 무형문화재나 명장 등 해당 분야의 명망 있는 인물을 찾아가 실시하고 있다.
2005년부터 지난 해 까지 179명의 직지지도사가 배출됐으며, 이들 직지지도사들은 앞서 언급한 초등학교 직지 바로알기 교육에 강사로 참여하거나 박물관에서 수행하는 직지 국내순회전 등 각종 홍보행사에 참여해 직지해설을 하거나 금속활자 인쇄시연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단순한 직지 교육의 기회 제공을 넘어 퇴직자나 주부 등 일반시민들에게 사회·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과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청주시민을 위한 교양 문화 프로그램
고인쇄박물관에서는 직지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교양·문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청주시민이라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무료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단순한 직지 홍보 역할을 하는 박물관이 아닌 지역의 문화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는 박물관으로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박물관 문화강좌
박물관 문화강좌는 인문·역사 관련 교양강좌로 박물관 내 단일 강좌로는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2012년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 관련 주제로 상·하반기 각 8~10강의 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 주제에 맞는 대학교수나 전문강사를 초빙해 수요일마다 고인쇄박물관 지하 세미나실에서 2시간씩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강좌를 위한 교재도 제공되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문의하고 참여하고 있다.
2012년에 시작한 문화강좌는 지난해 300명이 넘는 시민이 신청할 정도의 인기 강좌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기록과 문화’란 주제로 세계의 여러 유산을 다루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그 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아메리카나 아프리카의 문화유산도 다루고 있어 보다 폭넓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신청자가 몰리다 보니 올해부터는 원활하고 쾌적한 수강 환경을 위해 신청자를 200여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 회 평균 150여 명의 시민들이 출석할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좋아 박물관에서는 수준 있는 강사의 섭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의 대표적인 교양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편지, 일기, 수첩 등에 적은 일상의 이야기를 자신의 소중한 책으로 만들 수 있게끔 관련 글쓰기 교육을 실시하고, 공모를 통해 책으로 출간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글쓰기 교육은 출판경험이 있는 등단문인을 지도강사로 위촉해 시내 각지에서 진행되며, 2월부터 주 1회 3시간씩, 10개월 간(8월 휴강) 운영한다. 교육은 연중 무료로 수강생을 모집하며 상당도서관, 청주시아동복지관, 목령도서관 등 관내 23곳에서 진행한다.
출판 지원은 교육 수강 여부와 상관없이 청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출판 원고를 6월에 접수받아 심의를 거쳐 100명에게 출판비 40만 원을 지원한다.
교육 문의나 신청은 세계직지문화협회(☏043-219-1193)로 하면 된다.

신흥식 고인쇄박물관장은 “고인쇄박물관이 박물관 본연의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전문성을 한층 높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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