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옥천]옥천군의 오일장이 정지용 시인을 주제로 한 시극을 공연하는 등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시장(詩場)으로 변모하고 있다.

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를 통한 5일장 활성화 사업’ 대상에 뽑혀 올해 말까지 4억원을 지원받아 5일장과 연계한 지역문화거점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특히, 5일에는 정지용 시인의 연대기를 바탕으로 하는 시극이 공연됐다.

이날 공연은 정지용 시인의 1930년대 서울 휘문고보 재학때부터 일본 도시샤(同志社) 대학 재학시절까지 시간으로 구성되며, 장터 안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다문화 여성 등이 자신들의 고향의상을 입고 패션쇼를 하고, 그가 일본에서 발표한 ‘압천(鴨川)'이 시극으로 펼쳐졌다.

이 사업은 올 연말까지 송주철 공공디자인연구소가 주관해서 ‘향수오일장’이라는 이름으로 ▲정지용 테마 공연 향수극단 ▲ 옥천의 로컬푸드를 판매하는 향수 한보따리 ▲상인들의 애로사항 해결과 도우미 역할을 하는 친구친구콜센터 ▲상인들의 스스로의 노력과 전문가의 자문으로 발전하는 토대를 구성하는 5학년 10반 등으로 꾸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아직 혼례를 치르지 못한 다문화여성(상인)의 전통혼례식 재연, 시장 이곳저곳을 찾아가서 공연하는 풍각쟁이 공연, 정지용시대 패션쇼, 상인들로 구성된 향수 합창단 공연 등 정지용 시인의 일생을 새롭게 스토리텔링화하여 상인들이 직접 참가해 다양한 공연 등을 선보이고 있다.

향수오일장에서는 매월 15일 30일 오일장이 서는 곳에서 매월 2회이상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연구소 관계자는 “옥천군의 향수오일장을 지역에서 활동 중인 문학단체, 예술단체와 연계해 시문학교실, 합창단 등을 운영하고 상인들과 주민들이 함께 어울러질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이 점점 잃어가는 추세다”라며 “상품만 파는 시장에서 탈피해 상인과 소비자가 문화를 통한 오일장으로 거듭나 지역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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