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인천시]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지난 1년간 건축과 관련해 개최된 행사의 결과물을 함께 전시하는 「제18회 2016 인천건축문화제』 전시관을 11월 11일 아트플랫폼과 근대문학관에서 오픈한다.

올해 인천건축문화제는 모던(modern)이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인천시는 지난 5월 인천건축학생공모전을 시작으로 7월 인천광역시건축상, 8월 도시건축사진, 9월 인천건축백일장, 인천건축물 그리기대회 등 유치원생부터 초·중등학생, 건축전공 대학생을 비롯한 일반시민까지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제일 먼저 시작한 인천건축학생공모전은 전국 22개 대학 61개 팀(135명)이 참여해 2차례에 걸친 전문가 심사를 통해 인천대학교 김민경, 박은하, 탁선혜 학생이 제출한 「STAY IN HISTOPACE」작품이 대상에 선정됐었다. 수상작품은 국내 최초 서양식 호텔인 중구 대불호텔터와 인근 공터를 연계해서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 관광 안내소 등을 계획했다. 기존 건축물 철거 후 신축을 계획한 대다수 학생 작품과는 달리 기존 건축물을 존치하면서 공터와 연계한 점이 우수하게 평가되었다.

 추석을 앞둔 화창한 가을(9월 10일)에는 초등학생부터 중학생이 참여하는 건축문화 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18회를 맞이하는 인천건축백일장(건축모형만들기)에는 70개팀 350명이 참여했다. 건축백일장은 유치원, 초․중학생 및 그 가족으로 구성된 2~5인이 한 팀을 이뤄 건축모형을 만들어내는 건축체험행사다. ‘이야기가 있는 친환경 건축물’이라는 부제로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 청소년들이 가족과 한자리에 모여, 건축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건축모형을 제작했다. 대상을 차지한 양지훈 학생팀(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은 1인 가구가 소통하며 모여 사는 공동주택을 계획했다. 현대사회 인구변화와 주거 트랜드를 담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같은 날 올해 건축문화제 주제와 딱 어울리는 아트플랫폼에서는 유치원생, 초등학생 430여명이 참여하는 인천건축물 그리기 대회가 있었다. 어린 학생들은 학부모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주변 근대건축물을 그려냈다. (대회 이후 10월 별도로 심사하여 수상작 결정함.)

 매년 우수 건축물을 선정하여 건축문화 진흥의 견인차 역할을 한 인천광역시 건축상도 7월에 공고해 10월에 우수작을 선정했다. 올해는 아쉽게도 대상작은 없었지만, 해돋이도서관, 구월동 앤하우스, 연희동 성당을 비롯한 8개 작품을 우수상과 장려상으로 선정했다. 예년과는 다르게 건축상 수상후보작을 시 홈페이지에 올려, 시민관심투표를 진행해 시민과 함께 선정한 첫 ‘공감건축상’에는 연희동 성당이 선정되기도 했다.

 도시건축사진공모전은 두 개의 분야로 진행했다. 근대건축물을 소재로 촬영한 사진분야와 1970년대 이전의 인천모습이 담긴 사진분야로 진행됐다. 1908년 축조된 석문, 무지개처럼 생긴 문이라는 ‘홍예문’의 비오는 날 풍경을 찍은 민석기(계원예술대학교)의 사진이 대상을 차지했다. 또한 1940년 월미도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한 모자(母子)의 모습담긴 연로한 건축사 문수일의 작품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1970년대 이전의 인천모습을 찾는 동안 많은 시민들이 추억과 행복에 젖었을 재미있는 사진공모전이었다.

인천건축문화제는 하나의 ‘아이콘’이 있다. 아이콘, 인천건축도시컨퍼런스의 애칭이다. 아이콘은 시대의 트랜드와 화두가 되는 아이콘을 선택, 전문가의 발제와 토론 그리고 참여자 전체가 어우러지는 토론까지 꽤 긴 시간 진행된다. 올해는 ‘ICON-X 2016’이라는 행사명으로 ‘제4차 산업혁명과 건축의 미래’라는 주제를 선택했다. 행사장소도 주제와 어울리는 ‘틈 문화창작지대’에서 열렸다. 건축을 전공하는 대학생부터 교수, 건축사, 공무원, 일반시민들이 자리를 꽉 채웠다.
김성아(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와 조택연(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교수)의 발제에 이은 공철( KcAL 대표), 김두환(미래변화예측연구소소장, 인천대학교 물리학과 객원교수), 박정현(도서출판 마티 편집장, 건축평론가)와 함께한 전문가 토론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건축인의 자세와 시대의 흐름을 읽는 인문학적 배움터가 된 아이콘 인천건축도시컨퍼런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건축문화제에는 여러 공모전 수상작 이외에도 건축사작품 초대전, 관내 대학교․고등학교의 학생우수작품전, 건축도자전 등 초대전시회와 고택기행특별전, 근대건축물자료전 등 기획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근대건축물 자료전은 지난해 처음 개최됐으나,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에도 준비됐다. 국가기록원의 협조를 받아 경성감옥 인천분감, 서대문감옥 인천분감, 서대문감옥 등의 건축도면을 보완해 보다 풍성한 자료전이 개최된다. 희귀한 근대건축물의 설계도면(평면도, 단면도, 배치도, 입면도 등)를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이다.

 전문가 교육도 실시된다. 한국 건축사에서 차지하는 인천근대건축의 비중과 흐름을 알 수 있고, 인천지역에 대한 이해 향상으로 인천지역의 건축사로서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인천지역 건축사 실무교육’이 전시관 오픈일인 11일에 있다. 인천근대건축물에 오랜 시간 연구를 진행해온 손장원 인천재능대학교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인천건축문화제 전시관은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관 관람의 또 다른 재미는 근대건축물 투어에 있다. 전시관인 아트플랫폼, 한국근대문학관 관람에 이어 주변 근대건축물(인천개항박물관,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 짜장면 박물관) 투어 후, 스탬프를 모두 채우는 관람객에게는 근대건축물 만들기 모형도 선물한다.

 아울러, 인천건축문화제 시상식은 인천에서 개최되는 ‘2016 대한민국건축사대회’전야제와 연계해 오는 11월 15일 15시 하버파크호텔에서 개최된다.

 시 관계자는 “매년 건축문화 진흥을 위해 민·관·학계의 힘이 한데 모여 마련된 ‘인천건축문화제’가 짧은 동안이지만 다채롭고 모던한 매력이 가득한, 지난 추억에 대한 향수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행사로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관람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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