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옥천] 박경모 선수 이어 김우진 국가대표 배출 눈길
전교생 100명 시골학교, 체계적인 훈련 ‘성과’

전교생 100명. 전형적인 시골마을에 위치한 농촌학교인 이원초등학교가 대한민국의 양궁 국가대표 2명을 배출하며 명문학교로 우뚝 섰다.

이원초등학교는 해마다 인구수가 줄어들어 지난 2014년 대성초등학교와 통합했지만 1학급을 만들기도 빠듯한 인원이 적은 학교다.

인원은 적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단체전과 개인전의 금메달리스트인 박경모(41·공주시청 플레잉)감독과 지난 7일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김우진(24·청주시청)선수가 이 학교 출신이다.

박 감독은 67회(1988년), 김 선수는 84회(2005년), 17년 차이인 선후배 사이다.
이 두 동문 선수기록을 보면 활약상까지 닮은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박 감독은 고교생 신분으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관왕을 차지했으며 16년 뒤인 김우진선수도 고교생 신분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나란히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양궁의 한 획을 그었다.
이 학교가 인구가 적은 농촌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양궁 명문이 된 데는 교육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훈련이 성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1980년 창단된 이 학교 양궁부는 3·4학년 때 일찌감치 후보 선수를 발굴한 뒤 집중력과 근성을 갖춘 선수를 골라 육성한다.

학생층이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해를 거르지 않고 선수를 뽑기 위한 처방이다.
선수로 선발되면 상급학교인 이원중학교와 훈련장을 공유하면서 5년짜리 연계 프로그램에 맞춰 집중 전문훈련 영성과정을 거친다.

양궁 코치 김화봉씨(39·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잇는 연계훈련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전문적인 운동력을 극대화 하고 있고, 인원은 적지만 저학년 기준으로 선수들을 선발하기 때문에 타 학교 선수들과는 다르게 초등학교대회에서도 두각을 내고 있다. 여기에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선배들의 업적까지 어린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옥천교육청도 이 학교 양궁을 특별 육성 종목으로 지정, 조명시설까지 갖춘 전천후 훈련장을 조성해 야간 훈련이 가능하도록 해줬고, 해마다 전지훈련도 지원한다.

이 학교 출신 중에는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은 선수로는 충북체고의 강상훈 선수와 김필중 선수가 있다.
두 선수는 고교 최강자 1~2위 자리를 놓고 꾸준히 경합을 벌이고 있다.

재학생 가운데는 전국 초등부 4위에 오른 이승현(6년)이 주목받고 있다.
이정자 이원초 교장은 “옥천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각종 대회에서 승전보를 전해오는 선배들의 소식이 어린 선수들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자랑스러운 선배들의 계보를 잇는다는 목표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라며 “폭염 속에서도 강한훈련을 통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 양궁부 학생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불교공뉴스와 옥천향수신문사가 공동취재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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