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교육]
-9월 28일(수) 오후 2시 39분, 본관 대회의실
-“인도불교와 중국불교”를 주제

금강대학교(총장 정병조) 불교문화연구소(소장 김천학)가 오는 9월 18일(수) 오후 2시30분,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인도불교와 중국불교”를 주제로 인문한국(HK)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18차 콜로키움을 개최한다.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김현구 박사(전남대학교 철학과 박사수료)가 ‘제2의 공․유 논쟁’, 하야시 카나(금강대학교 HK연구교수)가 ‘자은대사 기(基)의 사적에 대하여’, 심재관(금강대학교 HK연구교수)가 ‘글자를 이용한 쪽번호 매김에 대한 노트’를 주제로 각각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번 콜로키움은 인도인들의 종교적 문 관습과 인도불교와 중국불교의 사유체계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금강대학교 불교연구소는 2007년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하는 <인문한국(Humanities Korea)> 지원사업에 『불교고전어, 고전문헌의 연구를 통해 본 문화의 형성과 변용 및 수용과정 연구』란 주제로 선정되어 10년간 80억원의 정부지원을 받아 불교학 연찬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 콜로키움은 인문한국(HK)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월 개최된다.

●문의사항: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041)731-3614 / E-mail. gcbs@ggu.ac.kr
<콜로키움 발표요지>

제1발표
김현구:
바바비베카(Bhāvaviveka, 靑辨: 500-570경)는 중관학파 최초로 유식 삼성(三性)설에 대해 비판하며, 중관학파의 교의를 선양하려고 한다. 이 비판이 중관학파와 유식학파 사이에 ‘공’(空)ㆍ‘유’(有) 논쟁의 시작이다. 최소한의 언어 표현에 머무는 중관학파와 언어에 긍정적 기능을 부여하는 유식학파는 ‘공성’(Śūnyatā)에 대한 해석에서 그들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짠드라끼르띠(Candrakīrti, 月稱: 600-650) 역시 중관학파와 유식학파 사이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유식사상을 비판한다. 그러나 짠드라끼르띠는 바바비베카와 다른 각도에서 유식학파 주장들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짠드라끼르띠는 Madhyamakāvatāra(이하 입중론)에서 유식학파의 ‘알라야식’(ālayavijñāna, kun gzhi)과 ‘공능’(功能, nus pa) 그리고 ‘자증분’(自證分, rang rig)설을소개하고 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그는 공능의 무용성을 지적하고, 인식주관과 객관의 무자성이라는 입장을 밝힌다. 또한 유식론 비판에서 객관적 사실의 경험이 불확실하다는 주장(유심)과 객관적 사실이 없다는 주장(유식)과의 차이를 구분한다면 유식이론은 중관학파가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입중론에 나타난 유식론 비판의 의의를 바바비베카와 비교하고, 중관학파와 유식학파의 근원적인 차이를 그들의 진리관에서 찾아보려는데 있다.

제2발표
하야시 카나: 기(基, 632-682)는 현장삼장(602-664)의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중국불교에서는 신역 경론에 기반한 새로운 유식사상의 체계(법상유식)를 구축한 인물로서 자리매김되고 있다. 기(基)는 「백본(百本)의 소주(疏主)」로도 불려지는 것처럼 저작도 매우 많아서, 『성유식론(成唯識論)』에 대한 주석서인 『성유식론장중추요(成唯識論掌中樞要』)와 『성유식론술기(成唯識論述記)』 및 『법화경』에 대한 주석서인 『묘법연화경현찬(妙法蓮華經玄賛』 등 진찬(眞撰)으로 확실시되는 것만도 12부 96권이 현존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불교가 가장 화려했던 시대에 활약하여 많은 장소(章疏)를 남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基)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만은 말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기(基)의 전기에 대해서는 입적 후 300년 이상 후에 성립된 『송고승전(宋高僧傳)』의 규기전(窺基傳)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규기전은 많은 전승이 덧붙여져 있어서 기(基) 자신의 저작 등에서 파악되는 인물상과는 다른 모습 으로 그려지고 있는 점도 있지만 그것을 고찰한 연구는 거의 없다. 또 이름에 대해서도 ‘기(基)’ 한 글자뿐인가 ‘규기(窺基)’인가에 대해서 지금까지도 명확한 결론이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이번 발표에서는 기(基)의 명칭・사적(事蹟) ・진찬(眞撰)으로 여겨지는 장소(章疏)의 확정에 대해서 현시점의 연구성과를 소개하고 싶다. 그리고 본 연구소에서 발표자가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는 『승만경술기(勝鬘經述記)』[기(基) 술(述): 문인 의령(義令) 기(記)]의 개요와 과제에 대해서도 조금 서술하고자 한다.

제3발표
심재관 : 고대 인도의 기록전통 속에서 숫자는 종종 특정한 글자를 통해서 표현되어왔다. 아마도 숫자가 등장하기 전에 글자가 그 역할을 해왔을 것이고 십진법이 등장하고서 병기되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십진법이 거의 책의 쪽번호 매김을 대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도의 사본들은 최근까지 글자를 이용한 쪽번호 매김의 흔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것들은 인도인들의 종교적 문화관습과 문자디자인의 고답주의를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인도의 사본연구자들은 이것들의 발전과 지역적 변이, 사본의 활용성 등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번 발표는 이에 대한 매우 짧고 소략한 정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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