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서울시] 서울시는 시각장애인과 관계자들이 각종 재난상황시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점자와 음성 등을 활용한 종합가이드북인 <시각장애인 재난 대응 매뉴얼>을 발간했다고 12일(목) 밝혔다.

지난해말 기준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은 모두 4만 2,543명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전체 장애인의 약 10%에 해당 하는 수치이며, 그 수는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

시각장애인 재난 대응 매뉴얼은 안전 취약계층인 시각장애인의 재난 예방 및 대처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각장애인 조력자 ‧ 관련 종사자 및 재난 담당자에게 유용한 자료 및 지침을 제공하고자 제작되었다.

시각장애인의 행동 특성은 지체장애인 등 다른 장애인과는 전혀 다르며, 그 특성과 학습방법을 고려한 재난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눈으로 볼 수 없으니 화재, 홍수 등 다양한 재난에 대응을 할 때 점자나 음성 등을 이용한 시각장애인 맞춤형 매뉴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013년 유엔 재해경감전략기구(UN ISDR)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변의 도움 없이 대피가능한 장애인은 전체의 20%밖에 되지 않고, 장애인의 71%는 재난에 대비한 어떤 계획도 갖고있지 않으며, 장애인의 50%는 재난대피계획에 참여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은 재난발생 시 신속한 대피 및 적절한 행동을 취하기 어려운 대상으로서 ‘재난약자’로 분류되며, 재난약자로서 장애인은 재난으로 인한 부상 및 사망에 대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다.

<시각장애인 재난 대응 매뉴얼>은 국민안전처 재난대비 국민행동요령을 기초로, 시각장애인의 특성과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구성했고, 시각장애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겪게 되는 재난사고들을 중심으로 재난상황별 행동요령을 알기 쉽게 편집한 것이 특징이다.

본 책자는 전맹(시력이 전혀 없는 상태)용 점자 매뉴얼과 저시력자 (잔존시력이 있으나 일상적인 생활에 장애가 있는 상태)용 매뉴얼을 통합하여 1권으로 제작하였으며,

특히, 저시력 장애인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큰 글자(묵자)를 사용 했고, 점자를 사용하지 않는 분들을 위해 음성 녹음파일도 함께 탑재 했다.

매뉴얼을 활용하게 될 주 대상은 시각장애인 당사자이나 가족, 조력자 및 관련 종사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발간된 <시각장애인 재난대응 매뉴얼>은 시각장애인단체, 맹학교, 활동보조인 교육기관, 복지관 등에 배포돼 시각장애인의 재난대응 능력을 키워 안전 취약계층의 사상자 저감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그간 구조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던 시각장애인들이 매뉴얼을
습득함으로서 주체적으로 재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순경 소방재난본부장은 “시각장애의 대부분은 질병이나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만큼 누구에게라도 닥칠 수 있는 장애라는 사실을 공감하고, 시민 모두가 가족을 대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라며, “장애인 등 재난 취약계층의 신체적 제약으로 인한 안전 취약점을 해소하고, 재난대처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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