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손혜철 기자] 신라시대 서라벌 땅을 누비던 화랑 김유신이 21세기에 나타났다. 그는 아직도 건재하다. 1400년의 시간을 거슬러 현대의 신라고등학교 응원부에 나타나 호기롭게 날고, 아이들에게 멋진 응원동작을 가르쳐준다. 게다가 상큼하고 풋풋한 러브라인까지 그린다.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선보이고 있는 주제공연 ‘플라잉(FLYing)’. 화랑도를 스토리 텔링한 ‘무언어 퓨전무술(마셜아츠·Matial Arts) 총체극’인 플라잉은 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폭소와 재미를 선사하며 연일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플라잉은 2011경주엑스포 최고의 콘텐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공연은 회를 거듭하며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람객들을 경주엑스포로 불러 모은다. 플라잉이 공연되는 엑스포문화센터 앞에는 엑스포에서 가장 긴 행렬이 이어지고, 740석 공연장은 매일 만석에, 통로에 앉아서 보겠다는 관람객들로 꽉꽉 들어찬다.

플라잉은 국내 최초로 리듬체조, 기계체조, 태권도, 비보잉 등을 콘셉트로 하는 아트 서커스다. 화랑유신, 도깨비, 까불이, 따라쟁이, 덩치, 뚱녀 등의 역할을 맡은 출연진은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마셜아츠(퓨전무술) 국내 최고수, 기계체조 현역 선수 등 최상급 배우들로 구성됐다. 현란한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기획단계 때부터 플라잉이 주목 받은 이유는 대한민국 넌버벌 퍼포먼스의 창작자인 최철기 감독과 그 사단이 참여했기 때문. ‘난타’를 연출하고 ‘점프’와 ‘비밥’의 총감독을 맡았던 최철기 씨가 플라잉의 총감독을 맡았고, 점프 상임연출, 비밥 코미디 연출, 브레이크 아웃 감독 등을 역임한 백원길 씨가 코미디연출을 담당했다.
최철기 총감독은 “신라의 화랑들은 훈련 과정에 노래와 춤을 꼭 넣었다고 전해지는데 천 여 년 전의 시공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며 “굳이 대사를 사용하지 않아도 배우들과 국내외 관람객들이 충분히 감정을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 말했다.

‘플라잉’이 ‘뜰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대단한 필모그래피와 내공을 가진 그들이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작품으로, 제작기간은 1년이 걸렸으며, 6개월 동안 하루 10시간 이상씩 맹훈련을 거쳤다. 또한 이번 공연 개최에는 남다른 의미도 더해진다.

정강정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공연을 통해 재창조된 신라와 경주문화를 국내외에 소개하는 동시에 경주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해 지역문화산업을 발전시키고, 엑스포의 장기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플라잉은 올해 초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모한 2011년도 지자체 공연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에 당선돼 문예진흥기금 2억원을 받았다. 신라의 역사문화를 테마로 한 독창적인 공연작품으로 경주의 정체성을 공연에 담아 지역의 브랜드를 창출하고 그 성과가 우수할 것이라고 예상됐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명품공연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추후 상설공연도 추진 중에 있다.
경주엑스포 조직위 플라잉 담당 김상조 씨는 “플라잉은 벌써부터 전국의 공연계로부터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번 엑스포를 마치는 대로 대도시 순회공연 스케줄이 잡혀있는 등 인기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경주엑스포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도 극찬한 플라잉. 엑스포공원 내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매주 화요일을 제외한 1일 2회(오후 12시, 오후 2시) 만나볼 수 있다.

■ 플라잉 시놉시스
서기 609년 신라 진평왕 시대, 화랑무술대회장에 도깨비가 나타나 대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시간의 문을 통해 현대로 도망간다.
도깨비를 따라 현대로 넘어온 화랑 유신과 전국응원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신라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나 도깨비를 쫓기 시작하는데...
화랑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은 도깨비를 잡는데 성공하고, 전국응원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우승한다. 대미는 기계체조, 리듬체조, 마셜아츠, 비보잉의 서비스 공연으로 화려하게 장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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