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안동시] 올해로 출범 3년째를 맞는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나눔과 울림”을 주제로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2015 유엔인간개발보고서>와 최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소의 조사보고서를 비롯해 삶의 질을 체크하는 국내외 각종 보고서들은 불평등과 양극화가 더 이상 특정 지역이나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현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그동안 인류에게 경제적 풍요를 가져다 준 자본주의가 나름의 건강성을 상실하고 제동력 없는 약탈적 자본주의로 변모한 데 따른 결과이다. 따라서 넓게는 국제적으로 선․후진국의 화해와 공존에서부터 좁게는 나라 안의 계층간 갈등과 알력을 극복하고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과 대응이 요청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안동시가 설립한 한국정신문화재단(이사장 이용태)이 동아시아 전통가치를 바탕으로 우리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신문화가치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2014년에 창립한 <21세기 인문가치포럼>(조직위원장 김병일)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올해 열리는 제3회 포럼의 주제로 ‘나눔과 울림’을 선정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대증적이고 지엽적인 접근보다는 그것의 본질에 대해 인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삶의 자세 변화를 지향하는 것이 ‘인문가치’의 본령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눔과 울림’에서 ‘나눔’은 집단과 개인의 이기적 욕망만이 만연하고 있는 현실에서 공존과 공생을 위한 이타적 삶의 길을 함께 생각해 보자는 의미이고, ‘울림’은 그 모색과 실천이 방법적이거나 임시적이어서는 안 되고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진실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은 표현이다.

이와 같은 취지에서 열리는 <21세기 인문가치포럼 2016>은 5월 27일(목)부터 29일(일)까지 3일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인근 장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과 대부분의 참석자 섭외를 마치고 막바지 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 포럼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27일 오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손봉호 (사)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와 세계적인 나눔공동체인 스페인 몬드라곤대학의 빅센 앗싸(Vicente Atxa) 총장이 나눔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해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앗싸 총장은 최종 단계 섭외 중). 이어 2박3일 동안 개최될 본 프로그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문가치공유>, <인문가치모색>, <인문가치구현> 세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지난해 감동의 눈물을 선사해 참여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대중참여 프로그램인 <인문가치공유>는 “나눔이 있는 삶”이라는 세부주제 아래 ‘다큐콘서트―삶을 나누다’와 ‘토크콘서트―아픔을 나누다’, ‘북앤뮤직콘서트―마음을 나누다’ 세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실생활을 비롯해 영상, 책, 음악 등 대중매체 속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나눔의 사례를 소재로 진행자와 패널 그리고 일반 참가자들이 울림이 있는 나눔의 향기를 공유하고 그 실천방안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함께 나누는 것이 기본 콘셉트이다.

“나눔의 철학, 울림의 감성”이라는 세부주제로 열리는 두 번째 파트 <인문가치모색>은 전문연구자들이 참여하는 학술 심포지엄이다. 나눔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근본적인 힘과 조건에 대해 전문연구자들이 인간학적 성찰과 역사 및 제도적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우리시대의 현실에 부응하는 실사구시적인 나눔 문화의 대안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이다.
 
‘나눔에 대한 인간학적 접근―왜 나누며 살아야 하는가’와 ‘나눔의 향기―울림이 있는 나눔은 어떤 것인가’, ‘나눔과 제도―무엇이 울림 있는 나눔을 뒷받침 하는가’가 주요 세부 주제들이다.

지난해처럼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이 관련된 논문을 발표하는 차세대 인문학자 한마당과 관련 학회들이 참여하는 전문 학회 참여마당도 같이 개최된다.

마지막 파트인 <인문가치구현>은 “나눔, 오늘과 내일을 잇다”는 세부 주제 아래 우리 주변의 일상적 삶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과 이를 내일로 이어받을 미래세대가 한 데 어우러지는 나눔 한마당 형식으로 펼쳐진다.

전국의 자원봉사단체들이 참가하는 나눔 박람회와 지역의 나눔 문화 전통을 소개하는 토론회, 그리고 자라나는 세대의 꿈과 미래를 나누는 특별프로그램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 가운데 나눔 박람회에서는 참여단체 부스 운영과 나눔 프리마켓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며, 특히 기증된 물품을 판매하는 나눔 프리마켓의 수익금은 의미 있는 나눔 활동의 재원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포럼을 총괄하고 있는 김병일 조직위원장은 “나눔의 가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실천되고 확산되어 국가 브랜드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는 자산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히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후원 지자체인 권영세 안동시장 역시 “이번 포럼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나눔을 실천 하고 있는 분들이 나눔 박람회에 참여하여 서로 도움 받고 도움을 주는 감동과 다짐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러한 기회를 통해 나눔의 물결이 실질적으로 전 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세계 속의 유교적 인문가치”를 주제로 2014년에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의 창립포럼은 8개국 7천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2015년에 열린 제2회 포럼 또한 “공감과 배려―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조건”을 주제로 인문가치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활성화시킴으로써 한국정신문화수도 안동의 새로운 정신문화 브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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