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손혜철 기자] 무더운 날씨에도 불법홍포와 신도 교화활동에 진력하고 계시는 종단 원로・대덕 큰스님과 각급 종무기관장, 전국 종무원장 및 각 교역직 스님들과 각 사암의 주지스님, 전법사, 교임 여러분의 법체 청안하심을 앙축 드립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그동안 우리 종단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혼란과 우여곡절을 겪으며 정통종단으로서의 자부심과 위상이 크게 실추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종도여러분들의 종단을 염려하는 굳건한 애종심과 높은 종도의식으로 종론이 안정되고 점차 종도화합과 종단 중흥발전을 위한 계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본 종을 대표하고 종무행정을 통리하는 총무원장으로서 여하한 이유에서라도 종단 부채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종론의 소통, 대외 신인도의 명예회복 등에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지면을 빌어 종도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종단은 지난 106회 임시중앙종회를 통하여 그간 논란이 되고 갈등을 빚어왔던 종헌・종법을 제도개선위원회의 심의와 종회 의결을 거쳐 개정하고 종단의 제도정비와 종무행정의 쇄신을 위한 바탕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종단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부채문제 해결을 위한 동의안을 통과시켜 부채의 실질적인 책임소재를 가리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토록 하였습니다. 조계종과 분규 중인 선암사의 재산분할 문제 또한 종회 차원에서 5인 위원회를 구성하여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결토록 결의하였습니다.

아울러 최근 주요일간지에 보도된 바와 같이 부정과 비리로 재정파탄에 위기에 놓인 동방대학원대학교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종단이 학교운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이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을 선출하였습니다.

종도여러분께서 아시는 바와 같이 동방대학원대학교는 태고종 종립대학으로 공동 유지경영키로 학교 측과 약정하고 종도들의 정성어린 삼보정재를 출연하여 설립·인가된 대학입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종단의 종립교육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종단의 교육발전과 종도들의 교육기회 제공 등에 어떠한 역할이나 기여도 한 바가 없으며, 유지경영과 관련하여서도 현 총무원과 어떤 협의나 논의도 거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사법당국에서 조사 중에 있으므로 사태의 추이를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이번 동방대학원대학교의 사태는 지상에 공개된 사실만으로도 용납하기 어려우며 매우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종단 집행부는 이번 사태가 사실에 입각하여 조속히 수사가 마무리 되고 학교가 정상화되어 종단의 종립 교육기관으로서 그 면모를 일신할 수 있도록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앞서 밝힌 것처럼 향후 학교의 유지경영은 약정서에 기초하여 종단이 운영주체가 되고 실질적인 학사관리에도 적극 참여하며 종립 학교로서 충분한 역할과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존경하는 종도여러분!
지금은 과거 어느 때 보다 종도여러분의 힘과 원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그동안 어려운 국면을 초래하고 거듭되어온 종단의 위상추락에 종도여러분의 우려와 실망이 큰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이 종단의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희망 있는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총무원 집행부가 앞장서겠습니다. 종도여러분께서 피부로 공감할 수 있는 종책을 시행하고 종단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열린 종단사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종론결집과 종도화합을 바탕으로 종단이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기초를 다듬어 나가겠습니다.

종도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종단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종도여러분의 뜻과 힘이 모아져 종단발전과 중흥에 크게 쓰일 수 있기를 불보살님전에 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55(2011)년 7월 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인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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