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이슈.기획] 광주하계U대회 성공의 일등 공신은 단연 ‘시민’이다.
다양한 자원봉사로 대회를 지원한 것도 시민이었고, 높은 질서의식과 친절한 손님맞이로 광주 이미지를 드높인 것도 시민이었다. 불편과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대회에 협조를 아끼지 않은 것도 모두가 위대한 광주시민이었다.

이렇듯 광주하계U대회는 시민이 중심이 된 ‘시민대회’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특히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의 활약은 여느 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빛났다. 열정도 그렇거니와 관련업무 숙련도에서도 탁월했다.

이번 대회에 투입된 자원봉사자는 9314명. 통·번역에 3464명, 경기 1424명, 기술 101명, 행정 876명, 서비스 1675명, 의무 537명, 안전통제 177명, 개·폐막 291명, 도심 642명, 기타 127명 등이다.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86세의 노 시민에서 13세의 어린 학생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학업 중에 한걸음에 달려온 유학생, 10년간의 미국생활 경험을 대회에 보태려는 어느 부부, 그리고 파독 간호사까지 이들의 열정과 참여, 헌신은 이번 대회 성공의 밑거름이었다.

이는 비단 대한민국 국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박지성’을 통해 한국사랑에 빠져 U대회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된 러시아 자원봉사자, 10여년 전 K-POP을 시작으로 한글을 공부하게 된 카자흐스탄 자원봉사자는 물론 많은 외국인 아타셰, 자원봉사자들이 대회 운영에 큰 힘을 보탰다.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자원봉사자의 중요성을 인식한 광주시와 대회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 저변확대를 위한 교육과 대상자 선발, 선발 이후 직무교육 등의 과정을 치밀한 계획을 세워 진행했다.

지난 2013년 자원봉사학교를 개교해 시민들의 자원봉사에 대한 소양 및 직무 교육을 진행했고, 지난 2010년부터는 지역 10개 대학에 외국어교육을 위탁 운영해 2500명의 외국어 자원봉사자를 배출했으며 기본교육과 직무교육, 심화교육, 리더자원봉사자교육, 현장적응훈련 등을 거쳐 지난 4월 9314명을 최종 선발해 분야별로 배치했다.

이들은 대회기간 중 현장 곳곳에서 필요한 역할들을 수행했다. 뙤약볕 아래서 경기장 주변 주차정리를 도맡고, 선수들 곁에 붙어 통역하고 안내하는 등 그들의 손발이 돼 주었다. 시내 곳곳에서 외지 방문객들을 안내하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대회 진행을 현장에서 지원했다면, 서포터즈는 광주의 정과 인심을 전하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특히 이들은 광주송정역 등지에서 광주에 도착한 선수들을 열렬히 환영함으로써 광주에 처음 들어오는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또한 각 경기장에서는 국가별 응원단 역할을 하며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편안하게 경기에 몰입토록 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참여도 돋보였다. 자율적으로 시행한 차량 2부제에 적극 참여해 대회기간 광주시내 교통체증이 많이 완화됐고, 특히 선수촌과 경기장 주변의 교통통제로 많은 불편을 겪었으면서도 기꺼이 이를 감내하며 협조했다.

외국 선수들을 친절하고 반갑게 맞았으며 주변 청소와 경관개선 등에도 솔선수범하는 등 이번 대회는 시민들에 의한 시민중심의 대회였다고 규정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일랜드 골프대표로 출전한 시니드 섹슨은 “외국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광주 시민들의 모습에서 친근감을 느꼈다”고 말했고, 알제리 유도선수 이마드 카시미는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우호적인 시민들의 태도가 광주에 대한 인식을 좋게 심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메인프레스센터 안내데스크에서 봉사활동을 한 고제원(82·전직 대학교수)씨와 김재희(63·전직 공무원)씨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단순한 봉사로만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이번 광주하계U대회도 직접 책임지고 참여하는 주체로 스스로를 생각하면서 단 하나의 정보라도 더 제공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많은 선수나 언론인, 관광객들이 광주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고 갈 수 있도록 관광지와 맛집 등에 대해서도 적극 홍보해 많은 보람을 느낀다”면서 “특히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능력은 시민역량에 달려있다. 광주시민 역량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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