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應 불교사회정책연구소

[불교공뉴스-불교] 해인사가 차기 방장 선출을 앞두고 대원, 원각스님을 중심에 놓고서 사실상 내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대원 스님을 지지하는 측과 원각 스님을 지지하는 측으로 나뉘어서 폭로와 비방이라는 여법하지 못한 일들이 매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금의 상황을 두 분 스님께서 모르신다면 스님들의 신상과 직접 관련한 매우 중요한 사안에 무관심하거나 정보력이 부재한 것이며, 알면서도 침묵하신다면 수행력이나 도덕적인 측면에서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두 분 스님을 중심에 놓고서 현재 벌어지는 사단은 분명코 두 분 스님의 위의와 해인사 전체의 위상을 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비록 두 분 스님을 추대하고자 하는 스님들이 벌이는 설전이라 해도 결국은 두 분 스님을 대리한 것으로 외부에서는 두 분 스님의 직접다툼이라 인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제5조 홍인 대사께서 당신의 제자를 간택하기 위해 혜능과 신수 두 분 스님 사이에 법거량이 이루어지도록 지혜로운 방편을 구사하신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선가에서 선가답게 지도자를 선출하는 방법의 한 효시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더 발전시키지는 못한다 해도 다툼을 벌여서야 되겠는지요?

비록 총림법에 의거하여 산중총회에서 산중고유의 방식으로 차기 방장을 추천하더라도 그 과정은 오롯이 수행자다워야 합니다.

몇몇이서 모의하고 비방을 일삼거나, 제소를 하거나, 개인의 허물을 끄집어내어 모욕감을 주고 흔드는 일련의 사단들은 결코 법보종찰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며, ‘방장’이라는 정신적 지주를 모시는 대 불사에서 취할 바가 못 됩니다.

더 늦기 전에 두 분 스님이 나서셔서 입장을 표명하고 정리하셔야 합니다. 일체의 광고와 비방을 거두고 조용하게 산중총회를 진행하도록 명백한 의사를 표명하셔야 합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차기를 보장한다든가, 혹은 향후 몇 대까지 방장을 결정짓는다든가 하는 일로 혼란을 키워서는 안 되며, 그야말로 순수하게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셔야 합니다.

무엇이 해인사와 현재의 한국불교를 위한 의미있는 일인지를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59(2015)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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