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영동] 겨울철 고단백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진 토끼를 사육하며 영동와인에 숙성시킨 토끼고기 요리를 개발해 판매하는 농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영동군 상촌면 흥덕리에서 농업회사법인‘영동로하스팜’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유(61)·나점순(62)부부.

이들 부부는 지난 2005년 각박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아내의 고향인 영동군 상촌면에 낙향, 토끼 사육에 뛰어들었다.

토끼가 다른 육류에 비해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아니라 맛도 좋아 전문 요리를 개발하면 수요가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이 시발점이 됐다.

그러나 무작정 시작한 토끼 사육이 예상치 못한 질병 때문에 수 차례 실패로 끝나자 이 씨는 병에 강하고 고기 맛도 좋은 품종을 얻기 위해 국립 한경대학교 최고농업경영자과정에 올해 3월 입학해 토끼 교배종 연구, 생육환경, 사육이론에 대한 지식도 습득했다.

또 기존 품종보다 2배 이상 크고 질병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육질도 연한‘뉴질랜드라이트’품종을 국내 양토학의 권위자인 서경대학교 서경덕 교수로부터 200여 마리를 가져왔다.

그는 올해 4월 상촌면 흥덕리 해발 620m 고지에 사육동 4곳(면적 1,220㎡), 산야초·민들레·질경이·쑥 등이 있는 자연초지 5,380㎡를 마련해 본격적인 친환경 사육에 들어가 지난 4월보다 5~6배 많은 1,000~1,2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부부의 토끼 사육 방식은 방식부터 남다르다.

기존 작은 규모의 철장에 2~3마리씩 안에 가둬 기르던 공장화된 사육법을 탈피해, 가로 300m, 세로 22m, 높이 2m 크기의 철제 울타리 설치, 친환경 토질에서 자란 산야초를 비롯한 풀들을 뜯어먹고 언덕 위에 토굴을 파서 종족을 번식하는 등 야생 그 자체로의 자연 방목을 한 결과 질병 발생이 현저히 낮아지고 육질이 좋아지고 배설물 처리에 필요한 일손을 덜게 되는 일석삼조 효과를 거뒀다.

한편 이씨 부부는 전국의 유명 음식점 등을 찾아다니며 토끼 요리연구에 나서 토끼탕, 토끼육개장, 주물럭, 꼬치 등을 지난 7월 개발해 지난 8월에 열린 ‘2014 영동포도축제’때 시식행사를 펼쳐 지역 내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영동군 매곡면에 있는 농가형 와이너리인 도란원(대표 안남락)에서 생산한‘샤토미소’와인에 토끼고기 한 달 이상 숙성시켜 만든 로스구이를 내놓아 지난 달 영동지원 근처에 80㎡ 규모의 전문 음식점까지 내 성업 중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이 부부가 벌어들이는 소득은 도축을 통해 대규모 음식점 등지에 마리당(1.0~1.2kg) 20,000~25,000원씩 판매되고 있으며, 음식점 운영 수익을 합쳐 중소기업 간부 월급인 연 3,000~4,000만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 씨는“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토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농가의 새 소득원으로 권장할 만한 사업”이라며 “영동와인과 결합한 산토끼 고기요리를 계속 개발해 영동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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