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부처님의 제자 중에
마하로라는 수행자가 있었다.
그는 사람됨이 우둔하고 답답하여
5백 도인들이 돌아가면서 가르쳤으나,
여러 해 동안,
단 한 줄의 게송도 외우지 못했다.

어느날, 왕이 모든 수행자를 궁으로 초청해
공양을 올린다는 소리를 듣고,
마하로는 생각했다.

‘세상에 나처럼 우둔하고 답답한 이가 또 있으랴.
나는 왕의 공양을 받을 자격도 없구나.’

그리고는 죽을 각오를 하고,
뒷동산의 큰 나무 밑으로 갔다.
이 때, 세존께서 멀리서,
도력으로 이 모습을 보시고
나무의 신으로 변하여 말씀하셨다.

“과거에 그대는 큰 사문으로서
5백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런데, 스스로 지혜가 많다고 생각하고
남을 업신여겨 경전의 가르침을
그 누구에게도 전해주지 않았느니라.
이 모든 것이 너의 업이거늘,
어찌하여 스스로 몸을 해치려 하는가?”


그리고 세존께서는
큰 광명을 나타내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람이 제 몸을 사랑하거든
철저하게 악행을 삼가고 단속하여
제 몸을 지키고
법 깨닫기를 바라는 사람은
바른 법을 배우되 게을리 하지 말라.

먼저 제 몸을 제일로 삼아
언제나 스스로 힘써 배우고
남을 가르쳐 이롭게 하되
게을리하지 않으면 그대,
큰 지혜를 얻으리.

먼저 제 자신 바로잡기를 배우고
그런 다음에 남을 바로 잡으라
내 몸을 길들여 지혜에 들면
반드시 최상의 경지에 이르리라.

제 몸도 이롭게 하지 못하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랴
마음을 길들이고 몸을 바로잡으면
어떤 소원도 이루게 되리라.

스스로가 지은 업, 스스로에게 돌아오니
악을 행하여 제 자신을 부수는 것
마치, 금강석이 구슬을 부수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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