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문화] “사람을 쓰는 법”이란 부제가 있는 이 책은 2500년 동안 동양사회의 정신적 리더인 공자에게서 배우는 ‘사람 보는 법’, ‘얻는 법’, ‘기르는 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공자는 춘추전국의 난세를 주유하며 리더의 도를 알리고, 3000명의 제자를 시대의 동량으로 키워낸 인재경영의 대가다.
이 책은 인재를 알아보고, 활용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 법에 관한 공자의 경험과 지혜를 다룬다. '사람이 전부'라는 인재경영 마인드를 군주에게 설파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재를 양성했던 공자의 용인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공자의 《논어》와 《공자가어》에 나타난 관련 이야기를 기본으로, 동서고금의 사례와 경영학 이론, 저자가 취재한 현장 이야기를 통해 '사람 쓰는 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람을 알아보고 평가하는 방법부터 인재육성, 동기부여, 충성심을 얻는 방법 등 사람을 뽑고 키우는 데 무엇을 관찰하고, 무엇을 성찰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익힐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모두 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인재만사할 것인가, 인재망사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 평가하는 방법, 그리고 인재를 엮는 법에 대하여 정리하고 있다. 2장은 “어떻게 인재를 육성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사람 키우는 법, 즉 인재육성에 대한 공자의 지혜를 담고 있다. 3장은 “어떻게 열정을 일으킬 것인가”라는 주제로 사람을 움직이는 법, 즉 동기부여에 대한 공자의 조언을 다루고 있다. 4장은 “어떻게 충성을 이끌어낼 것인가”라는 주제로 사람의 충성심을 얻는 법에 대하여 정리하고 있다.

“인자(仁者)는 자기가 일어서기 원하면 남을 먼저 일으켜 세우고, 자기가 성공하고자 하면 먼저 남이 성공하도록 돕는다(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옹야편).”
공자의 리더십 에센스는 이 한 줄로 압축된다. ‘나뿐’인 성공은 나쁜 성공이다. 남과 함께 해야 가치가 있다. 남을 성장하게끔, 성공하게끔 하는 것이 리더십의 진수다. 남을 통해 일하고 남을 성장시키고 성과를 내게 하는 것이 리더의 할 일이다. - <공자에게 ‘사람 쓰는 법’을 묻다> 중에서

많은 경영자들이 인재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이 정말 중요한지 뼛속 깊이 인식하고 있는가는 겸허히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불리한 환경에서 출발했음에도 동종업계에서 앞서는 경우를 보면 승리의 마스터키가 인재관리인 경우가 많다. J사장은 손실이 누적되면 사업전략을 검토하기보다 회사의 각 분야를 맡을 유능한 인재부터 찾아 삼고초려로 영입했다고 말한다. - <당신이 인재난에 허덕이는 이유를 아는가?(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 - 『논어』 안연편)> 중에서

『여씨춘추』에서는 인재판별법으로 8관6험법을 추천한다. 8관, 즉 살펴야 할 8가지란 순조로울 때 어떤 사람을 존중하는지,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을 기용하는지, 부유할 때 어떤 사람과 접촉하는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하는 지다. 또 한가할 때 무엇을 즐기는지, 친해진 뒤 말속에 드러나는 뜻을 본다. 아울러 좌절했을 때 지조를 보고, 가난할 때 무엇을 하지 않는지 본다. 6가지 실험법은 기쁘게 해서 천박하게 행동하지 않는지, 즐겁게 해서 본래의 취향을, 화를 돋워 통제능력이 있는지, 두렵게 만들어 견딜 수 있는지, 슬프게 만들어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지, 힘들게 만들어 의지가 있는지 시험하는 것이다. - <인재(人材)와 인재(人災 )를 구분할 수 있는가(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廋哉 人焉廋哉 - 『논어』 위정편)> 중에서

약한 리더야말로 악한 리더다. 진정한 인재는 목적을 완수하겠다는 냉철한 의지를 가진다. 대세를 따라가느라, 인기에 영합하느라 기본을 어정쩡하게 만들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다. 좀 더 강경하게 심지어는 우둔하게 원칙을 밀고 나가야 할 상황이 언제인지 생각해보고, 자신이 피하려는 갈등이 무엇인지 곰곰이 따지고 챙긴다. 목표의 정당성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의 원칙과 가치가 무엇인지를 잊지 않는 사람을 찾아라. - <진품 인재와 사이비 인재를 어떻게 판별할 것인가(鄕愿 德之賊 - 『논어』 양화편)> 중에서

결국 인재를 바르게 평가하려면 ‘사실 뒤의 진실’은 물론 ‘호평과 혹평의 오류’를 가려낼 혜안이 필요하다. 모두가 좋아하고 모두가 싫어하더라도 반드시 매의 눈을 가지고 다시 살펴보라. 꺼진 불도 다시 보아야 하듯, 상하 모두에게 악평을 받는 인물도 꼼꼼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재경영의 필살 내공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느냐보다 어떤 사람들의 지지를 받느냐를 살피는 것이다. 인재평가에서는 양의 법칙보다 질의 법칙이 중요하다. - <인재평가, 질의 법칙을 쓸 것인가, 양의 법칙을 쓸 것인가(鄕人皆惡之 何如 子曰 未可也 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唯仁者 能好人 能惡人 - 『논어』 이인편)> 중에서

공자가 인재육성에 성공한 것은 상당 부분 눈높이 소통에 기인한다. 공자는 강제가 아닌 설득과 토론의 방식을 취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공자는 4가지를 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힌다. 즉 편견과 선입관, 독단, 완고성, 아집이 그것이다. 공자는 유연성, 포용성, 개방성의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공자가 청년들의 스승으로 자리매김된 것은 제자들에게 의견을 묻고 들어주고 수평적으로 대해준 데 있다. 말 잘하는 것보다 잘 말하는 것이 인재육성의 비결이다. - <가르칠 것인가, 깨우칠 것인가(子曰 求也退故 進之 由也兼人故 退之 - 『논어』 선진편)> 중에서

이익만으로 뭉치면 ‘야합’이 되고, 그나마 없으면 ‘오합지졸’이다. 진정한 ‘단합’을 하려면 사명과 목적의식으로 뭉쳐야 한다. 리더는 조직의 ‘살아 있는 비전’이고 직원은 ‘조직을 살린 비전’이다. 리더로서 조직에 북두칠성처럼 빛나게 하는 구성원의 밝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가? 혹시 ‘바쁘다’를 연발하며 조각 퍼즐만 줍느라 부산하지 않는가? 정명의 빅피처(big picture)를 구성원들과 함께 바라보고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보라. - <명분으로 움직이는가, 명령으로 움직이는가(子路曰 衛君 待子而爲政 子將奚先 子曰 必也正名 - 『논어』 자로편)> 중에서

군자는 자문을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자문을 구해 좋다고 수긍이 되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자신의 평판을 위해 어정쩡하게 듣는 시늉만 하고 병풍으로 이용만 한 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어진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소인들의 방어심리만 자극해 결국 듣지 않느니만 못하게 된다. 용인을 잘하면 인재가 제 발로 찾아온다. - <약속할 것인가, 증명할 것인가(子曰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 - 『논어』 이인편)>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사회적으로 리더십의 부재가 화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이나 이순신장군의 리더십이 그리운 탓인지 얼마 전 교황의 방문과 ‘명랑’이라는 영화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기도 했다. 늘 대통령이 새롭게 취임하고 나면 인사가 잘되었다고 하기보다는 잘못되었다고 하는 평가가 더 많이 들렸다. 결국 인사는 만사(萬事)가 되기도 하고 망사(亡事)가 되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결과는 결국 인사정책이 어렵기 때문이다.

국가든 기업이든, 리더들은 ‘쓸 만한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고, 사람들은 그런 리더들에게 용인술이 없다며 혀를 찬다. 리더의 능력이란 결국 ‘사람 쓰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천하쟁패를 다투었던 수천 년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람을 쓸 줄 아는 자가 결국 천하를 얻을 수 있다.

인재경영은 리더십의 첫 단추다. 인재경영의 핵심은 ‘애인’과 ‘지인’이다. 사람을 사랑하되 분별할 줄 알아야 하는 게 결국 인재경영인 것이다. 흔히들 제대로 된 인재경영을 하기 위해 인재를 구할 수 없다고 난리들이다. 하지만 인재를 구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인재를 보는 리더의 눈이 없는 것이다. 인재를 보고, 뽑고, 기를 리더의 마음이 부족한 것이다. 올바른 리더십을 갖추는 게 인재경영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동양사상의 수많은 가르침은 결국 두 가지,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으로 집약된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사람 쓰는 법에 대한 공자의 경험과 지혜를 다루고 있다. ‘사람이 답’임을 믿고 ‘사람중심 경영’에 갈증을 느껴온 리더들에게 이 책은 사람을 뽑고 키우는 내공을 기를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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