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부처님 오신 날 오후 2시, 부여 대조사 산사음악회 개최
부여 다문화가족과 함께 하는 ‘나눔과 화합’의 문화축제
박현빈, 윤수현, 국악신동 김태연, 트로트 걸그룹 트롯걸 등 참여

충남 부여 성흥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대조사에서 오는 5월 12일(오후 2시) 의미 있는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대조사 산사음악회는 어느덧 충남 부여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자리 잡아 지역 주민은 물론 부여를 찾는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올해는 특히 부여 지역의 다문화가족들과 함께 하는 문화축제로 꾸며 나눔과 화합의 한마당이 될 전망이다.

부여 대조사는 백제 성왕 5년에 건축된 사찰로 황금새의 전설을 간직한 신비스러운 도량이다. 대조사란 이름도 이 전설에서 비롯됐다. 백제의 고승 겸익은 관음보살이 황금빛 큰 새로 변해 성흥산 쪽으로 사라지는 꿈을 여러 번 꾸게 된다. 반복되는 기이한 꿈에 그 새가 사라진 곳을 찾아 나섰는데 꿈에서 본 큰 새가 실제로 성흥산 자락의 큰 바위에 앉아 있었고 빛이 바위에 비치더니 관음보살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마침내 이 소문이 궁중에까지 전해졌고 성왕은 사비로 천도할 시기에 왔음을 알고 그곳에 큰 절을 짓도록 하는데 그게 바로 대조사다. 그리고 관음보살이 나타난 큰 바위에 미륵석불(보물 제 217호, 석조미륵보살입상)을 조성해 지금까지 그 자리에 서 있다.

신비로운 전설로 회자되는 곳이지만 대조사는 주변의 빼어난 풍광으로 많은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의' '서동요' '여인의 향기' 등 인기 드라마 촬영지로 쓰였을 만큼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 특히 성흥산 정상의 ‘사랑나무’를 몇 바퀴 돌고 내려와 대조사 미륵석불에 빌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소문이 나면서 일 년 내내 젊은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산사음악회의 인기도 그에 못지않다. 지난 2015년 부처님 오신 날에 처음 열린 대조사 산사음악회는 경북 봉화의 청량사 산사음악회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사음악회로 정평이 나있다. 봄과 가을을 대표하는 산사음악회로 자리 잡은 대조사와 청량사는 작지만 아름다운 사찰이라는 외형적 공통점과 어느 곳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음악회 퀄리티로 수많은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도와 군 등 지자체의 지원이 각별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음악회 역시 여타의 지역축제처럼 떠들썩한 일회성 행사로 진행되지 않는다. ‘나눔과 화합’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부여 지역의 다문화가족들이 대거 참여하고 실제 음악회 무대에도 이제 부여군민이 된 해외 이주민들이 출연한다.

지역주민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정상급 음악인들 참여도 두드러진다. 산사음악회가 열리는 사찰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작은 규모지만 ‘충청 최고의 산사음악회’라는 명성 때문에 이른바 ‘잘 나가는 음악인’들이 너도 나도 찾고 싶어 하는 곳이 대조사다. 그동안 참여했던 가수들만 해도, 현철, 태진아, 설운도, 김수희, 최백호, 유지나, 김세화, 박주희 등등 그 면면이 화려하고 올해 역시 인기 절정의 젊은 트로트 가수 박현빈과 윤수현이 참여한다. 그뿐 아니다. 여행객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성 높은 젊은 음악인들도 빠지지 않는다. 그동안 록밴드 와이키키브라더스를 비롯 트로트 걸그룹 오로라와 삼순이, 퓨전국악그룹 화련이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현재 가장 핫한 인기의 세계적 국악 뮤지션 이희문이 그룹 놈놈과 공연을 펼쳐 역시 대조사 산사음악회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올해 역시 화제의 국악신동 김태연이 전격적으로 출연을 결정해 화제를 뿌리고 있고 요즘 핫한 트로트 걸그룹 트롯걸도 참여해 다른 산사음악회와 차별화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조사 산사음악회는 종교를 초월한 문화축제로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봉축법회는 음악회와 별개로 오전 10시에 개최되며, 오전 12시에는 관람객 모두에게 맛있는 산채비빔밥과 다과를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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