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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흉물에서 지역 거점으로”… 김안과, 청주 최병원 전격 인수

최병원 건물 오랜 공백 메울 ‘대형 의료 리뉴얼’ 시동
주민들, 도시재생·상권 회복 기대감 급부상

청주 김안과가 인수한 뒤 리뉴얼에 들어간 최병원 건물. /공뉴스
청주 김안과가 인수한 뒤 리뉴얼에 들어간 최병원 건물. /공뉴스

수년째 흉물로 방치돼 주민 민원이 이어졌던 청주 최병원이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주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안과 전문기관인 김안과가 해당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링 및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 ‘흥덕의 흉물’ 오명 벗나… 장기간 방치된 최병원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최병원은 1986년 청주시청 인근에서 ‘최헌식 정형외과’로 출발해 1996년 현 부지로 이전하며 지역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 병원은 2007년 설립자 별세 이후 운영체계가 바뀌었고, 중형 병원들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재무 구조가 급속히 흔들렸다.

2016년 기업회생절차를 밟았지만 1년 만에 법원이 “회생 가능성이 없다”며 절차를 종료했고, 병원은 결국 문을 닫았다.

2020년 경매로 소유권은 이전됐으나 새 활로는 열리지 못했고, 건물만 남은 채 공실이 장기간 이어졌다.

시간이 흐르며 건물은 흉물로 평가될 정도로 외관이 망가지고, 주변 상가 공실도 잇따르며 일대 상권이 급격히 쇠퇴했다.

◇ 김안과 “지역 의료·도시미관 함께 살린다”… 경매 아닌 직접 협의 매입

김안과는 최근 채권단 등과의 협의를 통해 최병원을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경매 매입은 아니며, 내부 보고 절차가 끝나는 대로 공식 발표를 준비 중이다.

김안과 관계자는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돼 온 건물 상태가 지역 이미지에도 좋지 않았다”며 “도시재생 차원의 역할을 고민해 과감히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부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병원 이전 시점은 조정이 필요하다.

“건물 내부가 장기간 방치돼 손봐야 할 부분이 상당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재 일부 지역 의료기관들이 해당 건물 입주를 타진하고 있어, 복합 의료시설로 발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대규모 주차장 확보… “죽어가던 상권 숨통 트일 것”

김안과는 인근 부지를 매입해 약 150대가 동시 주차 가능한 공간을 이미 확보해 둔 상태다.

복대동 일대는 최근 경찰서 이전, 관광호텔 폐업 등으로 상권 공백이 커져 주민들의 불만도 쌓여 있었다.

주민들은 “밤이면 더 음산해진다”, “수년째 방치돼 동네 이미지가 나빠졌다”며 불편을 호소해왔다.

김안과 이전이 가시화되자 지역 사회에서는 “드디어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도시재생 프로젝트 성격… “지역사회와 협력해 새 랜드마크로”

김안과 측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주변 상권 회복과 지역사회 협업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단순한 병원 이전이 아니라 지역 환경 개선을 함께 고민하는 프로젝트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복대동 일대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년 동안 어둠 속에 방치돼 있던 최병원이 ‘도시재생형 의료 허브’로 재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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