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본사 법주사(주지 노현스님)는 10일 신축한 능인교육관 앞에서 능인교육관 준공식과 민족전통문화 수호 및 자성과 쇄신 결사를 위한 제5교구 본․말사 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를 봉행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법주사 원로대덕 큰스님, 본․말사 주지스님들 그리고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학 정우택 총장과 불자 등 천 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법주사는 지난 2월 18일 본사 종무회의에서 ‘5교구 본사 민족전통문화 수호위원회’(이하 수호위원회)를 결성할 것을 결의하고 이날 결의대회를 봉행하게 되었다.

수호위원회 위원장 노현스님은 대회사에서 “불교문화는 단순히 특정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민족문화의 얼이 담긴 우리나라의 메카이며 정체성이며 세계 속의 한국을 당당히 내세울 수 있는 값진 보배”라면서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를 말하면서도, 이웃과 사회에 책임 있는 주체로서 제 목소리, 제 도리를 다하지 못했다. 오늘 이 결의대회는 원망과 성토의 자리가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우리 모두가 함께 공감하는 자리였으면 하고, 우리의 책무를 다시금 뼈저리게 자각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격려사를 통해 “현 정권에서 불교가 홀대받는 것은 스스로 화합, 결속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할도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불교계가 자성과 5대 쇄신결사를 통해 국민과 사회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병옥 불자와 이윤수 불자가 낭독한 민족전통문화 수호 및 자성과 쇄신결사를 위한 조계종 5교구 본․말사 주지 및 사부대중 결의문에서 “오늘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법주사 본․말사 사부대중은 현 정부의 사찰과 불교문화를 비롯한 민족 전통문화를 외면하고, 종교 갈등을 조장 방조함은 물론 소통과 화합을 저해하는 작금의 사태에 강력히 항의하며, 민족 전통문화를 수호하고, 한국불교의 자존을 회복하여 한국불교 중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총무원장 스님이 제안한 ‘자성과 쇄신 결사’에 일심으로 동참할 것을 결의한다.”고 주장하고 자성과 쇄신 결사 실천을 위한 6개항의 실천항목을 채택했다.

하나. 우리 5교구 사부대중은 1700여년의 역사를 민족과 함께 해오며 전통문화를 지켜온 불교계의 노력을 욕되게 하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하나. 민족문화 보호정책을 외면하고 종교편향을 자행하는 장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역사 앞에 겸허히 참회하고 민족전통문화의 올바른 인식으로 얼과 혼을 왜곡 비하하지 마라.

하나. 생명과 환경의 가치를 지키지 않고 무리한 4대강 개발로 인한 무분별한 파괴행위를 단호히 거부하며 생명의 가치를 실현하는 생명운동에 앞장서겠습니다.

하나. 자비와 보살정신을 구현하여 이웃과 사회에 희망의 불씨가 되는 나눔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일체불사는 우리 손으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하나. 종교간, 계층간, 이념간, 차별과 불평등을 단호히 거부하고 소통과 화합으로 평화, 공존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겠습니다.

하나. 불교의 본연의 머습을 확립하고 종교적 가르침을 비로 세워나가기 위한 끊임없는 성찰과 정진으로 수행의 길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이에 앞서 개관식을 가진 능인교육관은 도비, 군비, 종단 지원금, 자체조달 등을 합친 38억7천500만원을 들여 3,812㎡의 터에 지상·지하 각 1층의 연건축연면적 1,364㎡ 규모로 건립했으며, 숙소와 식당, 설법전, 강당 등을 갖춰 4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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