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RP 종교간 대화 위원회

[불교공뉴스-종교연합] 정의롭고 정당한 전쟁은 없으며, 전쟁으로 평화를 이룰 수도 없습니다.

전쟁을 통해 이루려는 목적이, 전쟁 속에서 죽임을 당한 억울한 생명들보다 더 소중할 수도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쟁을 통해 자신들의 땅과 재산과 역사와 생명을 지키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쟁을 멈추는 것입니다.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이루어야 이스라엘 자신이 행복할 수 있고,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도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권력자들은 언제나 이유와 명분을 내세워서 전쟁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이 이루려는 것은 전면에 내세운 고상한 이유나 명분이 아닙니다. 탐욕스러운 권력과 자본의 욕망을 채우는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하마스간 전쟁 역시 이러한 욕망의 산물입니다.

전쟁과 공포의 현실에는 선한 쪽도 악한 쪽도 없습니다. 오직 생명을 경시하며 더 가지려는 욕망을 키우는 비인간적이고 반생명적인 파괴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스라엘 국민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명분 아래 가자지구를 침공함에 따라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 역시 죽음을 면치 못한 것이 이를 여실히 증명합니다. 전쟁은 그 자체로 악입니다. 따라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간인 살생과 환경 파괴는 즉각 중지되어야 합니다.

중동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라고 자부하는 이스라엘 정부가 아무런 힘이 없는 민간인들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면서도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어린이, 노약자, 여성 등 무고한 시민을 살상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전쟁범죄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유엔의 난민보호소 시설 내에 있는 학교를 공격하여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참상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우월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어린이, 여성, 노약자마저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잔인하고 반인륜적인 공격을 조건 없이 멈추어야 합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역시 민간인이 밀집한 곳에서 로켓을 날려 이스라엘군이 원점 타격이라는 보복 공격을 통해 민간인을 살상하는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 됩니다.

바른 종교는 비폭력과 평화가 참된 정의이며 진리라고 알려줍니다. 전쟁은 멈추고 환대와 용서로 서로를 존중하며 믿으라고 가르칩니다. 남을 죽여서 내가 사는 것은 참된 삶이 아니며 나와 남이 더불어 사는 것이 복된 삶이라고 가르칩니다.

남을 죽여야 자신이 살 수 있는 전쟁을 통해서 얻는 행복과 평화는 참된 행복과 평화가 아닙니다. 그래서 가능하지도 않지만 설혹 얻더라도 지속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전쟁을 멈추고 자비와 사랑의 대화에 나서야 참된 행복과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팔레스타인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에 가담하거나 지지하는 어떤 움직임도 인류는 피해야 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전 지구적 관심과 대책 또한 시급합니다.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 유지되기 위해서는 온 세상의 조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자연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원리이자 자연의 요청이기도 합니다. UN과 모든 종교인들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고난이 종식될 수 있도록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하며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부디 생명을 우선적으로 존중하고 보호하며 평화와 정의가 전쟁과 탐욕을 이기는 세상이 팔레스타인과 온 지구에 하루 속히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에 종교를 통해 사회평화를 이루려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종교간 대화위원회는 마음을 모아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에게 즉각적인 전쟁 종식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2014. 8. 12
KCRP 종교간 대화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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