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마을(이장 박희용) 주민들은 예로부터 마을의 민속신앙으로 내려오던 탑신제(塔神祭. 충북도 민속자료 1호)를 자체적으로 17일 재연했다.

구제역의 방역으로 취소 위기도 있었지만, 옛전통이 이어지길 원하는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마을주민들과 이웃주민들로만 치르는 행사로 축소해 작은 탑신제를 치렀다.

탑신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질병과 악귀를 쫓고 한해의 풍년을 빌던 고대 민속신앙으로 마한시대부터 마을 경계 표시의 수문신 역할을 하고 있는 탑신(원추형 돌탑)을 풍년과 마을의 평안을 비는 신상 성표로 삼아 마을주민들이 매년 제를 올리고 있다.

매년 음력 정초에 날을 잡아 제주를 선출해 산신제를 올리고 음력 보름날에 탑신제, 짐대(솟대)제, 장승제 순으로 제를 올린다.

올해의 제주는 김덕환(55)씨로 3년마다 동네 주민들가운데 길운이 깃든 이로 선출한다. 이 제주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며 주민들의 건강과 마을의 평안을 빈다.

박희용(53) 이장은 “여러차례 회의를 거쳐 전통이 끊어지면 안된다는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치르게 됐다”라며 “광범위한 외부 초청인사는 배제하고 이웃마을 주민들이 참석하는 정도로 제를 지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마을에서는 4년마다 솟대와 2개의 장승(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을 만들어 윤달이 든 해에 새롭게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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