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글

법정스님의 글 중에 만년필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만년필로 글을 쓰던 시절,
법정스님은 촉이 아주 가는 것을 즐겨 사용했는데,
어느 날, 촉이 더 가는 만년필을 구입한 다음부터는
손때 묻은 스님의 필기구에 대한
살뜰한 고마움이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님은 새로 산 만년필을 다른 스님에게 넘겨주셨다는데요.
그러자, 그제야 비로소 옛 만년필에 대한
소중한 감정들이 되살아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늘 ‘새 것’만을 동경하고, 좀더 ‘좋은 것’을 구하기 위해서
바쁘게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일깨우게 하는 일화인데요.
새로운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 내가 지니고 있는 것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면서 살고 있느냐에 따라,
지금, 내 주변에서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며 사느냐에 따라
내 마음의 행복도 커져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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