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공무원 수당으로 졸업하는 제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교사와 1만원의 예금통장을 장학금으로 선물한 학교운영위원장이 알려져 화제다.

청원고등학교 김은숙 교사(여.50)는 지난해 6월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됐다.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되면 급여와는 별도로 매월 5만원의 모범공무원 수당을 3년간 지급받는다.

김 교사는 이 돈을 뜻있는 곳에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헤아려 보니 앞으로 받을 모범공무원 수당은 연간 60만원씩 180만원이었다. 김 교사는 20만원을 보태 200만원을 만들어 학교 측에 올해 졸업하는 제자들의 장학금으로 내 놓았다.

김은숙 교사는 1961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충북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96년 ‘오늘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 제13회 내륙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기도 하다. 김 교사는 청원고에 근무하면서 학생들에게 문학캠프, 독서캠프, 시화전 등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청원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식씨는 1인당 1만원의 돈을 넣은 통장을 청원고 졸업생 232명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김 씨는 지난해에도 청원고 제1회 졸업생 231명에게 이 같은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다.

김 씨는 "졸업한 뒤에도 후배들을 생각하는 선배가 되기를 바란다"며 "새 출발을 하는 모든 학생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고 싶어 장학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사와 김 위원장의 장학금은 오늘(11일) 15시에 열린 청원고 제2회 졸업식에서 전달됐다. 이외에도 농산어촌 우수교 지원금에서 마련된 500만원, 학교운영위원회 50만원, 학부모회 100만원이 장학금으로 지급됐다.

한편, 이날 학교가 제공한 자줏빛 졸업 가운과 모자를 입은 졸업생들도 ‘사랑나눔 교복 물려주기 성금’과 ‘헌책 판매대금’으로 마련한 1,606,500원을 모교의 발전을 기원하며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이날 청원고 졸업생 전원은 개개인 별로 졸업장을 받았으며 학교생활 사진이 담긴 추억의 DVD와 담임교사의 한 송이 꽃과 따뜻한 포옹을 졸업선물로 받고 미래를 향해 교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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