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조화윤 교무

외출에서 돌아와 교당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교무님이세요? 하는 청년의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았다.
방금 전에도 보이지 않았는데
언덕을 올라와야 들어서는 교당마당까지 언제 왔을까

 

청년법회에 나오는 친구인가 싶어 가까이 가보니 청년교도는 아닌데 낯이 익다.
웃고 있으려니 무턱대고 흰봉투를 건네준다.

" 저..저.. 좋은 곳에 써 주세요..." 하고는 말이 없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왔었던 청년이다.
" 아! ㅇㅇㅇ씨 아드님이구나" 하고 아는 체를 하니
멋쩍어 하며 청년도 씩 웃는다.

1년에 한번 다녀가는 여자 분이 있다.
그분도 오면 교당에 들어오지 않고 흰 봉투만 건네고 가버린다.

작년부터 그분의 아들도 뒤이어 왔었다.
와서는 "저도 어머니처럼 하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로 번 것" 이라며
"어머니에게 절대 말하지 말아 달라며 봉투를 던지듯이
손을 저으며 갔던 청년이었다.

올해도 그 어머니가 먼저 다녀갔고, 그 아들이 뒤를 이어 다녀갔다.
그분들이 주고 간 정성은 교도소 교화에 일부분으로 쓰여 지지만
그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은 우리교도님들과 함께 한 달에 두 번 기도 속에 넣는다.

우리는 세상을 은혜로 본다.
은혜란 서로 없어서는 안 될 관계를 말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은혜의 관계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은혜다

누군가를 위해서 자기의 수고를 마다않는 은혜로운 마음!
이 마음이야말로 저 태양보다 다숩고 저 태양보다 밝은 부처님의 자비요
예수님의 사랑이요, 법신불사은님의 은혜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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