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경기도] 올해로 경기도가 탄생 600주년을 맞이했다. 조선시대 태종 14년(1414)에 현재와 같은 행정구역으로 정해져 경기도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정도 600년을 맞이한 것이다.
오늘날 경기도는 약 1,200만명이 넘는 인구와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의 약 20%를 차지하는 거대 광역자치단체로 성장했다. 경기도의 GRDP는 2011년 기준 OECD 34개국의 GRDP와 비교했을 때 27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경기개발연구원 이현우 박사는 <경기도 정도(定道) 600년 역사와 비전>에서 한반도 중심에 위치하며 한국사 전개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해 온 경기도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봤다.
‘경기’(京畿)란 ‘서울’(京)과 ‘서울 주변지역’(畿)을 의미한다. 원래 ‘경’(京)은 천자의 도읍을, ‘기’(畿)는 천자가 직접 관할하던 도성 주위 1천리의 땅을 의미한다.

경기도는 산길, 물길, 들길, 바닷길 등 사통팔달(四通八達) 왕도의 땅이다. 오늘날처럼 조선시대에도 전국을 연결하는 도로망이 있었으며, 모든 길은 경기도를 거치도록 되어 있었다.
경기도는 한강과 임진강이 하나가 되는 곳으로 문화 전파와 외적 침입의 중요한 통로였다. 조선시대 한강은 물줄기를 통해 전국의 물자를 모았고, 임진강은 명나라 사신이 왕래하는 교통로이자 조선군의 군사도로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수로교통상의 유리한 조건으로 경기도는 팔도의 사람과 정보, 문화과 교류하는 소통의 공간이기도 했다. 고려시대 이래로 수도를 둘러싼 경기도 지역은 물자유통의 중심지로 수많은 장시망이 형성됐으며, 상업적 농업과 상업, 수공업이 발달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화의 거점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인구, 자본, 교통과 통신 등 풍부한 자원과 함께 ‘경인공업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공업이 태동하면서 경제도약과 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경기도의 학문과 사상의 흐름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구심력 있고 통일적인 모습을 갖추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도는 성리학과 실학의 중심지로서 조선의 정신적 기둥이었다.
이현우 박사는 “경기도가 명실상부한 한반도의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의 정체성을 경(京)의 기(機)에서 아시아의 기(機)로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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