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서울시] 서울시립대종합사회복지관(서울 중랑구 신내로)은 지난해 7월부터 복지관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어르신 190여명을 대상으로 ‘빈그릇운동’(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벌이는 한편 어르신 일부를 주민급식운영위원으로 위촉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주민 참여로 식당운영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잔반이 70% 넘게 줄어들었고 그 결과 400만원 상당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종합사회복지관은 이밖에도 동네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마을방송을 매주 한 차례 송출하는 등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늘려나가고 있다.

저소득층이 밀집한 임대아파트 단지에 자리 잡은 가양5종합사회복지관(서울 강서구 동의길)은 동네에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갈등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단주 자조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의 특징은 알코올 중독자 뿐 아니라 회복자들까지 함께 모임에 참여하면서 주민 스스로 음주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끈다는 점이다. 복지관 관계자는 “지역 주민이 동반자가 돼서 지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기 위해 단주 자조모임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복지관들이 변하고 있다. 풀뿌리 시민단체에서 기획했을 법한 사업들이 복지관 공식 사업으로 채택되고, 기존에 해왔던 복지관 사업들은 주민 참여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역에서 동네 주민과 떨어져 저소득층·장애인·어르신 등 복지 대상자들만 상대하던 종합사회복지관들이 지역사회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복지관들의 이런 변화는 서울시복지재단이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함께 서울시내 22개 종합사회복지관을 대상으로 ‘마을공동체 중심 복지관 변화지원 사업’을 진행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마을공동체 중심 복지관 변화지원 사업’은 2012년 상반기 서울시 마포구의 한 영구임대아파트단지에서 주민 6명이 잇달아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그해 8월 지역사회복지관이 지역공동체의 복지와 주민참여의 핵심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회복지관의 역할과 기능을 개편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기획되었으며, 현재 서울시내 종합사회복지관 96개소 중에서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위치한 22개 종합사회복지관이 1차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지난 1월중 ‘마을공동체 중심 복지관 변화지원 사업’을 중간 평가한 결과, 시범사업에 참가한 22개 종합사회복지관 소속 사회복지사들의 주민 대상 활동이 예전보다 늘었고 지역사회복지관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내부 논쟁이 활발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복지관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복지서비스들이 주민들의 의견과 욕구를 반영한 서비스로 변화했으며, △복지관 내 주민소통공간이 확대되고 이웃과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지관에 대한 주민들의 심리적 거리감이 완화되었으며, △특히 주민 참여로 복지관 운영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예산절감 효과가 가시화되는 등 곳곳에서 다양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복지재단 임성규 대표이사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역사회복지관들의 고유 업무였지만, 보편적 복지 도입에 따른 복지 수요의 확대와 다양한 새로운 과제들을 개별 복지관 차원에서 모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지역 문제 해결사로 나서는 것을 비롯하여 복지관이 지역 내 복지센터로서의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복지관의 기능과 역할을 확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시복지재단은 2014년에는 ‘마을공동체 중심 복지관 변화지원 사업’의 사업기관수를 22개소에서 30개소로 확대 추진하여 더 많은 복지관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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